MBC FM 영화음악 정은임 입니다… 20주기 특집방송을 들었습니다. 그리운 정든님을 추억함…
MBC FM 영화음악 정은임 입니다… 20주기 특집방송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대신해 방송된다는 말에 엥? 했던 제가 이렇게나 초라해 집니다.
물론 여전히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도 늘 좋아하지만,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고, 무엇보다…
정영음, 영화음악의 성지 이니까요.
기억이 가물가물한 20년도 더 지난 세월, 두번을 합쳐도 3년 남짓, 짧았던 심야 방송… 그 시절이 저도 어렴풋이 생각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막바지… 별밤을 그 전부터 열렬히 청취하고 참여도 막 하고… 그랬었지만 심야에 깨어있던 시간에는… 아득하고 아련한 이 목소리를 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왜 기억이 잘 나지 않는지는 잘 모르지만, 20년만에 AI 기술로 부활한 그녀의 그 목소리로 영화 음악을 다시 듣다니…. 소름이 돋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뭔가는 달랐던 방송, 그 시절 아직은 유명인사가 되지 못했던 수많은 영화 감독들, 관계자들도 알바 삼아 고정 출연하고, 많은 이들이 영화를 알게되고, 더 많은 여러가지를 누렸던….
약간…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녀의 목소리를 이렇게 다시 듣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라운 일 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아직도 이 “정영음” 을 듣고 있고,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힘들고, 괴롭고, 피곤했던 일상의 끝.
그때 그 마음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주고, 어루만져 주었던 그 목소리.
괜히 울컥 해 집니다.
손때가 묻은 프로그램. 아마도 제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이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란 환상과 꿈의 세계로 담담하게, 때론 지조있게, 자신만의 생각과 목소리로 우리곁에 그렇게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떠나버린 그녀.
정든님, 정은임 아나운서를 추억합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다시금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운 님의 기억을 찾아 봅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안녕히 계세요… 라는 그녀의 마지막 멘트가 기어이 눈물이 나게 하네요..
아래에서 본 특집의 3부 공개방송 녹화 실황 영상을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MBC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