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자동차 회사 perodua (퍼로두아 또는 페로두아) 에서 얼마전 야심차게 출시한 핫한 SUV 또는 MPV? 아루즈(ARUZ)!
작년 말 쿠알라룸푸르 모터쇼에서도 베일에 가려놓고 헤드램프 일부 등만 살짝 보이게 해 놓아서 궁금증 아닌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던.. 바로 그 차량 이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흠… 뭐지? 이건… 7인승 이긴 한데.. 흔히 우리가 아는 SUV 라고 하기엔 차가 좀 길고, 전고가 약간 높다. 혼다 BR-V 나 도요타 Rush 와 비슷한 카테고리로 보여진다.
디자인도 두 차량을 섞은(?) 느낌이랄까?
전면 헤드램프와 그릴은 러시랑 거의 똑같아 보이기 까지 한다. 페로두아 자체가 원래 아직까지도 다이하츠 등 일본 회사의 엔진이나 차대 등 핵심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회사이니… 뭐 러시를 베이스로 디자인만 살짝 변화를 준 모델이라고 해도 이상한건 아니지만… 좀 실망스럽다.
내가 타고 있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그나마 이 카테고리 에선 혼다 BR-V 가 그나마 제일 준수한듯 보인다.
얼마전 프로톤에서 출시한 X70은 그래도 중형 SUV 로 7인이 타기는 어려워도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꽤 훌륭해서 요즘 가장 자주 보이는 차량 이기도 하다.
오래전 소형세단 을 거의 동시에 출시했던 프로톤과 페로두아… 그땐 페로두아의 베짜가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엔 프로톤 X70 이 승리했다. 업치락 뒤치락 … 그래봐야 둘 뿐인 경쟁자들 이라 큰 의미는 없다.
이 곳 말레이시아의 특성상 중형 SUV 보다는 실용적이고 아이들 많은 가정에서는 ARUZ를 더 선호 할수도 있을듯 하지만… 러시와 BR-V 라는 강력한 경쟁차종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는게… 결국 저렴한 가격 뿐이다.
그런데 72,900 링깃 부터라니… 혼다 BR-V 랑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누가 사지?
그래도 영원한 스테디 셀러-마이비, 알자, 베짜를 출시한 저력있는 회사 아닌가! 뭐 이렇든 저렇든 아루즈도 그 대열에 합류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겠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편의 장비도 나쁘지는 않은데… 인테리어는 역시나 기존 플라스틱 기반의 싸구려 틱한 모습이라… 고급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스러운 아루즈… 여전히 페로두아는 중형이상의 차량을 제대로 내 놓기엔 아직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프로톤 X70도 지리자동차가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운 차량이긴 하다.
페로두아에서도 제대로 된 중형 세단이나 중형 SUV 가 멋지게 나올 날을 다시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