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man Golden circle 킹스맨 : 골든서클 (2017) 바른생활은 재미가 없다
킹스맨이 돌아왔다! 해리(겔러헤드-콜린퍼스)도 돌아왔다! 더 강한 적(?) 과 더 많은 사촌 뻘 동지들까지~~ 근데, 왜 더 재미가 없지? (개취라.. 호불호가 약간 갈리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어쨌든 1편 시크릿에이전트 때의 신선함이나 대박 흥행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모습이랄까.)
형만한 아우 없다고 언제나 속편은 본편의 흥행을 뛰어넘어 성공하기가 참 어렵다는게 헐리우드의 오랜 전통(?) 이었다. 그나마 그 공식을 살짝 깬 영화가 에일리언2, 터미네이터2 정도였다.
어쨋든 킹스맨도 B급 감성이 가득한 A급 스파이 첩보물 로 한참 유행인 본시리즈의 감각적인 액션에 007 시리즈에 대한 여러 오마주를 적절히 믹스하면서도 깨알같은 재미까지~ 약 좀 친 과한 액션과 다분히 현실적이면서도 기막힌 악당의 테러는 자못 진지하고, 잔인한 장면임에도 판타지스럽게 비틀어서 웃기게 만든 전편의 파괴력이 기존의 첩보물에 식상해 했던 관객들에게 제대로 꽃히는데 성공했었지만…
역시나 그 뒷심을 쭉 이어가기엔 좀 벅찼던 것인지… 혹자는 원래 거의 4시간에 육박했던 상영시간 때문에 1,2편으로 나눠서 개봉하려다가 그걸 짜르고 짤라서 2시간짜리로 편집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그만큼 재미도 좀 반감된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액션은 여전히 찰지고, 나름 괜춘… 악당도 전편의 발렌타인 같은 신선함은 약간 없었지만 그래도 잘나가는(?) 여성 CEO 라는 설정과 웃으면서 사람을 햄버거로 만들어 버리는 잔혹함은 좀 더 나간 듯도 했다. 이걸 발전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네. 어쨋든 설정은 괜찮았는데, 뭔가 좀 2% 이상 부족한 느낌?
어쨋든 우리의 새로운 히어로 에그시는 세상을 구하긴 했지만 이젠 여친에게 쩔쩔매는 직장인(?) 의 다소 소시민적인 모습(그런데 알고보면 여친은 스웨덴 왕족출신으로 리얼 공주!!!) 을 보여주면서 시작된 속편, 초반부터 전대미문의 폭탄 테러로 급작스럽게 모든 킹스맨을 잃고… 겨우 목숨건진 에그시와 멀린은 최후의 날 지령에 따라서 발견한 위스키(?) 병을 단서로 미국의 비밀조직 스테이츠맨에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전편이 전세계를 무료 통화 sim 카드를 통해 폭력 바이러스를 전세계인에게 심어 그것으로 인류 종말을 계획했다면, 이번에는 각종 마약을 통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해서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마약의 합법화, 산업화를 요구한 어찌보면 덜 잔인하고, 목표 지향점 수위가 인류멸망에서 한단계 아니 많이 내려온 듯한 모습이다.
소위 약쟁이 들이라고 하는 마약 중독자들을 이 참에 전부 청소(?)해 버릴것인가, 아니면 내 친구, 내 애인인 그들의 목숨을 위해서 이 미친 CEO 를 처단할것인가… 이걸 딜레마라고 하기도 좀 뭣 하긴 한데, 어쨋거나 정말 미치지 않으려고 누구나 조금씩은 마약아닌 마약에 취해 사는 현대인들에겐 또한 그런 이들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주인공 에그시에겐 이 질문의 해답은 이미 나와있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지 않은가. 어쨌거나 전편의 갑작스런 해리의 죽음과 어찌보면 갑작스런 해리의 부활(?)은 킹스맨의 아이덴티티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과연 잘한 결정인지는 알수 없다.
1편을 안본 상태로 이번 2편부터 보았다면 크게 실망할 구석은 없는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액션 스파이 첩보물 이지만, 1편과 2편을 어쩔수 없이 비교하게된 수많은 킹스맨 빠들에겐 이건 분노유발자 일수도 있다는 사실.
누구말대로 너무 많아진 캐릭터들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짜 맞춰야 하고, 3편의 떡밥도 좀 깔아줘야 되고, 팬들의 열망대로 어쨌든 해리도 살려서 목숨부지해 줘야 하고, 이래저래 복잡하게 꼬이다 보니 스토리 전개마저도 갈팡질팡 왔다갔다 할뻔 했지만 어쨌거나 감독의 역량이 그래도 있어서 그나마 이정도로 라도 정리가 된건 아닐까.
비중이 상당했던 위스키역의 페드로 파스칼 정도가 그나마 그 많은 캐릭터 들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단지 화려한 액션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최근들어 더욱 불거진 DC 폭망의 사례들을 보면, 역시나 영화에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건 오리엔트 특급살인 같은 추리물이 아닌 다음에야 특히나 액션영화에선 금기시 되어야 할 듯 하다. ( 익스펜더블 같은 추억팔이 형님들 빼고…)
모름지기 액션은 일대일 최악 최강의 적과 그에 맞서는 불굴의 주인공이 제대로 붙어서 깨지고 터지고 그러다가 막판에는 주인공의 깔끔한 승리로 마무리 되어야지 뭐가 좀 개운한데,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다 마블, DC 탓인지 스파이 첩보 스릴러마저 캐릭터 유니버스로 가려는 것인가.
이러다가 007도 오래전 문레이커 시절로 돌아가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는건 아닐런지…. 킹스맨 3편은 부디 깔끔하게 마무리 잘 해주길 바래본다.
아…. 재미가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찾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스파이도 예전처럼 언제나 고독하고, 늘 바람둥이에 가끔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방황하는 독고다이 에서 이젠 가족도 생기고, 아이도 곧 생길듯 하고, 진짜 사랑도 제대로 좀 해보고 해서 이런거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친때문에 미녀를 나몰라라 내 팽게치는건 좀 아니잖아~~~ 이게 뭥미? 바른생활 교본도 아니고, 어린이들 보는 영화도 아닌데, 누굴위한 자체검열? 그래서 그때부터 극 몰입도가 확 떨어지고, 재미도 반감되고, 영… ㅎㅎ그런거였어… 그래 맞아… 그거야…. 물론 그 미녀가 솔직히 내 타입은 아니었지만 서도…. 어쨋거나 스파이 하면 미녀와 멋진 스포츠카, 각종 첨단 무기, 그리고 무지막지한 악당이 등장을 다 하기는 했는데…. 반전이랄것도 그닥 없고, 악당도 시시하게 정리되어 버리고… 차라고 그나마 등장한 초반 추격씬의 올드카? 뭐 그마저도 007의 그런 상투적인 소재들을 나름대로 비틀어서 변주를 했다고 한다면 이해는 가지만, 역시나 재미없다.
1편이 해리의 멋짐과 감각적인 액션 연출, 나름의 설득력 있는 판타지 지구정복 스토리가 잘 맞아 떨어져서 성공한 것인데, 2편은 얼기설기 억지로 짜맞추기 구성과 이런 재미없는 바른생활 설정들로 변주도 정도껏해라 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래저래 참 아쉬운 킹스맨 리턴즈… 제발 다음편이 아기 안고 뛰어 다니는 애그시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