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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World, 動物世界 동물세계 2018 – 운명은 내 손안에

그 유명한 도박 만화의 대표작,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중국에서 영화화 했다고 해서, 넷플릭스 최신영화에 딱! 나와 있길래 봤는데… 큰 줄기는 만화 원작의 대표 게임- 한정 가위바위보-가 나오긴 했지만, 그 외에 뭔가 좀 과한 CG 남발, 환상 판타지 액션 씬들은… 약간 도가 지나친 느낌이다.

액션 씬도 그 자체만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그런대로 자연스럽고, 연출도 감각적이고, 크게 나무랄데가 없는데, 왜? 하필이면 이런 분위기가 좀 암울해야 하고, 지독하게 머리 쓰고, 뭔가 좀 더 숨기고, 반전도 크게 해줘야 하는 영화에… 발랄한 총천연색 양념이 맞지도 않고, 과했다.

물론, 원작 그대로 만든다면 – 이미 일본에선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오래전에 나오기도 했고- 좀 지루하고, 역동적인 맛도 없고, 자칫 더 망칠수도 있었기에 적당히 타협 하려고 억지로 끼워 넣은게 옥의 티가 되어 버린건 아닐까?

만화 원작 자체가 어찌보면 유치하고, 과장된 오버 액션에 허세, 어이없는 설정 등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암울한 분위기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중에 드러나는 동물보다 더 동물적인 생존본능, 벼랑 끝에 서 있을때 느껴지는 공포감과 스릴, 그리고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 기어코 해답을 찾아서 살아남는 주인공에게 몰입하다 보면, 때론 심장이 쫄깃해 지는 특유의 카타르시스가 있었기에 나름대로 지금까지도 연재가 되고 있는 초장수 인기 시리즈가 될 수 있었다.

역시나 매체의 한계와 특성상 만화책의 흑백과 선, 여백, 그림 등에서 느껴지는 허무와 암울함이 작가 특유의 과장된 그림체와 기막히게 잘 맞아서 그 자체로 무겁게 느껴지는게 많았는데, 이게 스크린에 펼쳐지면…. 그 이상을 보여줘도 문제, 그 이하로 보여주면 그야말로 망작… 이 될 뿐이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분노조절장애 컨셉에 곡예에 가까운 무술실력의 국적불명 삐에로 영웅? 과 그에 대항하는 불쌍한 괴물들…. 구구절절 애절한 가족사, 그리고 이해 안되는 오매불망 순애보 여친과의 알콩달콩 로맨스까지…. 이것저것 참 많이도 집어 넣었다.

어쨋든, 영 불편해서 보다가 접을까 했지만, 주연인 이역봉(리이펑)의 눈빛 연기가 나쁘지 않았고, 그 외 주연들도 꽤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게임 주최자 이자 큰 비밀을 가진 회장(?)님 으로 분하신 우리의 마이클 더글러스 형님~~ 아니, 이젠 많이 늙어 버리신 할배가 되셔서 조금은 측은하기도 한 그분… 꽤 비중있는 역으로 나오셔서 중국 영화인데, 마치 헐리우드 영화같은 효과????

그래서 큰돈(?) 주고 캐스팅을 한듯도 하다. 

넷플릭스에 나온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병상의 어머니, 쌓일 대로 쌓인 빚, 설상가상으로 친구의 배신까지. 막다른 상황에 몰린 청년(정카이쓰-이역봉 분)이 반강제로 정체불명의 게임에 참가한다. 운이 좋으면 빚을 청산하고 떼돈까지 벌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운이 나쁘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다음편을 예고하면서 마무리는 대강 되었는데… 만화책의 카이지보다 훨씬 아이돌 스러운 주인공과 과한 영화적 상상력의 만남은 여전히 어색하고, 삐그덕 거린다.

자본의 힘으로 실력과 기교는 한껏 뽐냈는데, 완성도와 꽉 잡고 끌고 가는 연출력의 부재가 아쉬운 이 영화- 동물세계…. 

어차피 공식적으로 판권 계약해서 영화화 한거라면 이런 동물의 왕국 스러운 제목 말고, 그냥 중국판 도박묵시록 카이지로 하던지, 아니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영화의 주제에 걸맞는 그럴싸한 제목- 절체절명도신? – 이었다면 조금은 나았을지도.

그나마 주인공 이름이라도 카이지와 비슷한 정카이쓰? 로 한 거겠지…?

문득 따거 주윤발 형님의 명작- 영웅본색-의 의리가 생각난다. 하긴, 이건 홍콩 느와르도 아니고, 어찌보면 범죄+판타지+액션+미스테리+스릴러 영화이니… 레디 플레이어 원 느낌이 풍기는게 전혀 이상한 조합은 아니다. 

그래도, 다음 속편은 좀 더 무게감 있고, 진중하게 곁가지 깔끔하게 없애고 나오면 어떨까? 원래 카이지는 늘 골치 덩어리에 욱하긴 해도, 사람 착하기만 한 사고뭉치지만, 머리 하나는 비상하고, 벼랑끝에서 떨어져도 살아돌아 와야지… 

자고로 여러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한마리도 못 잡는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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