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 매드니스를 짬내서 보았다.. 공포 스릴러 반전? 영화 추천 목록에 늘 끼여있고,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섬뜩하고 기괴한 광기의 흔적들은 찾아보기가 좀 꺼려지기도 해서 관람이 늦어졌다.
1995년 작 이라 더 그런거겠지만 솔직히 보고 좀 웃겼다. 아 이게 뭐지.. ㅎㅎ
확실히 시대가 많이 변하고, 영화 특수효과도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라… 왠지 모르게 어설픈 당시의 무지막지 하게 무섭고 공포스러워야 할 표현들이 좀 싱겁고 웃기게 다가온 건 어쩔수없는 필연이다.
그래도 그 분위기나 기괴함, 그리고 정말 서서히 사람 미치게 만드는 무한 루프 반복 연출은 충분히 제목 답고, 나름 훌륭했다.
대강의 줄거리는 보험사기 전문 조사 탐정인 트렌트(샘닐 분) 는 시니컬 하면서도 이성적인 분석가로 마치 셜록홈즈 같은 관찰력과 직관으로 단번에 사기꾼을 잡아내는 인물이다.
어느날 대낮에 도끼를 든 사내의 갑작스런 공격에 깜놀한 직후 유명 출판사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포소설 작가 – 극중에도 언급하지만 스티븐킹을 떠올리게 하는 – 인 셔터 케인 실종 사건을 맡게 된다.
도끼를 들고 미친듯 보였던 남자가 셔터 케인의 담당 편집자 이자 연락 책임자 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알수없는 기괴함에 사건 자체를 맡지 않기로 하지만…
셔터케인 과 친한 사이 였다는 미모(?)의 편집자 스타일스의 권유로 그의 책들을 보다가 악몽을 꾸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면서 점점 마력(?)에 이끌려 소설들 에 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최근 작인 소설 제목이기도 한 뉴 잉글랜드의 어느 마을 , 지도에도 없는 “홉스의 끝” 으로 스타일스와 함께 작가를 찾아 나서는데….
마치 홉스의 끝에서 시작되는 마지막 미 완성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
당시 유행하던 다양한 소재들을 뒤섞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 어디쯤에서 미치도록 방황하다가 결국 진짜로 미쳐버리는 주인공 트렌트… 이런 공포 호러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단골 주인공 샘닐 아재의 광기에 제대로 젖어드는 연기는 역시나 참 찰지다.
초반의 으스스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어느정도까지는 잘 끌고 갔는데… 막판에 모든게 드러 나면서 결국 세상의 종말(?) 로 까지 너무 급 전개 안드로메다로 가버린건 약 친게 좀 과한게 아니었나 싶다.
뭐 B급 저예산 호러 판타지 영화가 나름 선전했다고 볼수도 있고, 원래가 러브 크래프트 스타일을 바탕에 깔고 있는지라 뭐가 나와도 다 이해가 되는 것이다.
현대 우주 괴물의 대명사인 에일리언을 처음 창조했던 HR기거 또한 러브 크래프트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그럼 일본 그 수많은 애니 속 촉수 괴물의 뿌리가??
생각보다 다채로운 것들이 여기 저기서 튀어 나오다 보니 다행히 서서히 미쳐가기 보단 그저 헛 웃음과 실소가 늘긴 했지만, 이 역시 좀 오래전에 제대로 봤다면 약간은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옛날 영화 다크엔젤 이나 중간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달리던 더로드와 비슷한줄 알고 본 이 영화…
알고보니 엑스파일 환상특급에 더 가까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