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냐 달걀이냐 의 케케묵은 아이러니컬한 질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쨋든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위태롭게 서 있다.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놓인 페이스북… 사실관계 여부와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소셜 네트워크의 제왕(?)적 자아도취에 빠져 뭣이 중헌지를 자연스럽게 까먹고, 결국 스스로 제 무덤을 파온 페이스북 자신의 문제를 심각하게 돌아볼 타이밍이 온 것 뿐인가?
유튜브는 어쨋든 지금도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글로벌 통합 채널로써 여타 미디어는 뭐 그냥 동네 꼬마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역시나 그 해악스러움을 떠나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와이어드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책 FREE 에서도 지적했듯이 이미 세상은 공짜 서비스와 제품을 누구나 누리고 이용하는 공짜 경제가 판을 치고, 거기서 성공의 승패가 갈린다 라고 했었다.
페이스북도 유튜브도 이용하는데 돈이 들지 않으니 기본적으로 무료인건 맞다.
그러나 이미 우리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광고의 먹잇감이 되어 버렸지…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다.
모든 플랫폼은 어쨋든 살아남고, 기업으로 돈을 벌어야 직원들 월급도 챙겨주고, 그럴듯한 사무실과 멋진 사옥, 더 나아가 구글이나 애플, 나이키 처럼 그리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삼성 같이! 캠퍼스 라는걸 회사안에 큼지막하게 만들수 있는게 아니던가!
세상은 너무나 무섭고도 빠르게 변하고 기술도 공상과학 소설 속 상상을 현실로 이미 오래전부터 만들어 가고는 있지만 그렇다 한들 이제와서 하루아침에 그런 대단한 네임벨류를 가진 거대 기업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란 실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도 너무너무도 낮은게 현실이다.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는데. 대단한 제국이 되는건 참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몰락하고 한줌의 재로 망해서 사라지는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도 한다.
일단 한번 열어서 보기 시작하면 최소 한시간 이상을 봤던 건데도 또 보게 되는 페이스북 짤방 영상들… 역시나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유튜브 관련 영상 리스트….
오래전 부터 TV 앞에 아무 생각없이 앉아 어떻게 때우고 죽일까 하는 심정으로 날려 보낸 금쪽같은 시간들이여… 그 크고 육중한 텔레비전 수상기가 작고 오묘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TV로 바뀐것뿐…
사실 이것 역시 답은 나와있다. 중독은 단칼에 끊고 자르지 않으면 답이 없다. 결심만 하면 뭐하나 나도 모르게 이미 손은 버튼을 누르고, 클릭질을 오늘도 계속 하고 있는것을.
뇌가 있다면 생각을 하고 살자.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행동이 내 미래 이 사회 나라 국가 세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바뀔것은 바뀌고 그것은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운좋게 나에게 우리에게 좋은 쪽으로만 알아서 변화되고 좋아진다면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겠지.
만약 그 반대라면? 이미 역사를 통해 그 패악을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작은 변화, 소소하지만 그래도 뭔가 좀 더 나은 것을 위한 행동이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러니까 페이스북이 문을 닫던지 말던지 짤방 영상 보며 꺽꺽 대지말고 책 한장 이라도 더 보도록 하자꾸나…..
그런데. 말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시점에서 불쑥 끼여든 방문객… 넷플릭스 한달 무료 어게인…@.@ 아 그 엄청나게 큰 광고판에서 줄기차게 나오던 브라이트를 깔끔한 한글 자막과 함께 HD 고화질로 그냥 막 볼수 있는거야??? 그런거야~? 이 참에 옥자도 봐야겠고… 예전에 날 그렇게 애간장 태운 데어데블 친구들- 퍼니셔, 루크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까지!!! 헐.. 그리고 또 최신 화제작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까지!!!! 거기다가 셜록 시즌4 따끈따끈 뉴 에피소드….. 헐…… 이런 나쁜 넷플릭스 같으니라고… 우리 아이플릭스 어쩌라구… 에구에구…
돈과 자본, 세계적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의 위력이란게 이런거다 라고 보여준다.
컨텐츠(콘텐츠)의 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파워. 재미. 브라이트 리뷰는 따로 또해야겠지만, 누구는 형편없다, 짬뽕 잡탕이다, 시간때우기용 즈질이다 등등 악평도 많은데… 난 재밌게 잘~봤다! 액션 오락영화가 이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스피디하고 재밌으면 된거 아닌가?? 어차피 심오한 다차원 의미 따위 중요하지 않잖아?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액션물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듯한 느낌도 물씬 나긴 하지만… 헐 하면서 본 난 덕후라서 그런가?? 아무튼…
그래 지금도 우린 여전히 그 플랫폼들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
고분고분 말도 잘듣고… 월정액 결제도 참 쉽고… 꼭 한달이 끝나기 전에 해지를 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