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명작 추리소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 또 다시 영화화 되었다.
첫번째 실사영화(1974년) , TV 드라마(2010년), 일본판 TV 드라마(2015년), 그리고 이번 영화(2017년) 까지…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 스스로 최고라 칭한 10개의 장편 중 하나 이기도 하다.
아래가 그 목록이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화요일 클럽의 살인 | 오리엔트 특급 살인 |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움직이는 손가락 | 0시를 향하여 | |||||||||
비뚤어진 집 | 예고 살인 | 누명 | 끝없는 밤 |
지금까지도 그녀의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소재나 설정등을 그대로 차용해서 쓰여지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오래전 반전 영화의 대명사 “아이덴티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는데….
어쨋거나 이 영화의 원작은 1934년 발표작이며, 명탐정 에르퀼 포아로(또는 푸아로) 시리즈 중 8번째 작품인 소설이다.
회색 뇌세포를 가진 천재 탐정, 늘 모든 사물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인물로 소설속 그런 그의 특이하고도 이상한(?) 면모가 영화 초반에도 삶은 달걀의 균형과 크기등을 밀리미터 단위로 검사(?)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름대로는 소설을 있는 그대로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고, 실제로도 오래된 소설이고, 시대극이지만 어색하거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현대적인 약간의 해석과 액션(?), 그리고 세련됨을 추가한 작품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괴짜에 익살맞은 면도 좀 있고, 키작은 명탐정 아저씨라고 하기엔 주연인 케네스 브레너 가 너무 잘생긴 것만 빼고는…. 여러 조연들이 다 각각 제 역할에 충실했고, 연기 또한 나무랄데 없어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제대로 알아 듣기만 했더라면 참 흥미진진 하고 더 재밌게 감상을 할 수 있었을텐데…. 어찌보면 원작 소설을 안봐서 더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추리 소설의 긴장감이나 서스펜스, 스릴과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등은 사실 영화로 제대로 표현하기도 쉽지않지만, 거의 대부분 원작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혹평을 듣기가 일쑤다.
이번 오리엔트 특급살인 도 원작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수 많은 독자들에겐 다분히 심심하고, 어찌보면 너무 구태의연한 게 아니냐는 평도 많다.
소설은 대성공을 거뒀지만 그에 힘입어 재빠르게 영화화 해서 폭망한 케이스가 어디 한둘 이겠는가. 쥬라기 공원도 그랬듯이…
어쨋든 우리의 괴짜 명탐정 에르퀼 포아로 아재도 우연히 휘말린 최고급 호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갑자기 벌어진 밀실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해치며, 한걸음 한걸음 범인의 뒤를 쫒아보지만… 모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범인 찾기는 더욱 더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가는데…
과연 누가? 왜? 미스터 라쳇(조니뎁) 을 죽였는가? 는 영화를 보시면 되시겠다.
오랫만에 만난 미셀 파이퍼 누님… 참 곱게 늙으셨다. 이젠 거의 할매가 다 된 나이인데도 기술의 승리인지, 관리를 워낙에 철저히 잘 해서 그런지 예전 한창 나이 전성기 시절의 그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품있고, 매력있는 모습이다.
요즘 스타워즈 새로운 시리즈 덕에 갑자기 뜬 젊은 여배우- 데이지 리들리도 당찬 모습이 역시나 연기가 받쳐주니 대작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도 되고 하지 않았는가 싶다.
역시나 많이 노쇄한 모습이었지만 윌렘데포 형님도 참 멋져보이고…
대충은 알겠는데, 역시나 영어 대사가 너무 많고, 자막은 중국어/말레이어 니 제대로 모든 진상을 파악하려면 아무래도 소설을 찾아 읽든지 나중에 한글자막이라도 나오게 되면 다시 보던지 해야만 이 잠도 오지 않았던 답답함이 해소가 될듯 하다.
그래서, 이 영화, 추천? 글쎄. 일단 소설을 먼저 읽어 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야 진정한 평가라는걸 할 수 있을듯 하다. 뭐 아니면 영원히 소설은 읽지 않으시는게 나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