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책. 진짜 읽으면 올해안에 소설을 쓸 수 있을것만 같다. 실제로 소설쓰기 강의(세미나) 를 동네 도서관에서 듣고 있어서 한두편을 쓰긴 썼는데….
쓰는것도 쉽지 않지만, 쓰고 나서가 더 어렵고, 힘들다.
볼때마다 고칠게 나오니…. 퇴고란 정말 끝이 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같다.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이 책은 가볍고, 작고, 귀엽고, 쉬워서 읽기에도 좋다.
그러나 역시나 소설 쓰기란 그리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걸 책을 읽으면서
그걸 쓰고 있는 소설에 적용하려고 온갖 애를 쓰고, 고치고, 다시보고, 읽고, 또 고쳐 쓰고…. 하다보니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정이며, 힘든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도. 써야 하리라.
아직도 플롯이 뭔지 잘 모르겠고, 쓸수록 이야기는 산으로 가는것만 같고, 도무지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듯 한 느낌이 영 안드는것 같아서 미칠 노릇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쓰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의 바다를 자유자재로 헤엄치며 즐기는 그런 천국같은 날들이 오지 않겠나…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아래 책 속 구절들 입니다.
p14
내가 글쓰기에 대해 알아낸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글쓰기가 기본적으로 무의식적 활동이라는 점이다.
…매일 써야 하는 둘째 이유가 여기 있다. 매일 글을 써야만 이 무의식의 공간에 도달할 수 있다.
p18
자기 통제는 좋은 것이다. … 그러나 작가라면 자신을 억압하는 끈을 풀어헤쳐야 한다. 성적 욕망, 자녀(또는 가족?)에 대한 증오, 원수를 죽이고 싶은 욕구가 마음속에서 수도 없이 끓어올라야 한다.
p63
이것만은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 소설에서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 독자는 소설을 읽으며 배우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작품 속 인물의 삶과 상황이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배운다.
p75
스토리는 거짓말일 때가 많다. 일부만 진실일 경우는 훨씬 더 많다. 무엇이 스토리를 재미있게 하는가? 관심을 확 끄는 주제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p82
스토리가 하는 일은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p83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작가는 독자가 더 많이 알고 싶게 해야 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p84
독자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하려면 하나의 사건, 챕터, 장면이 끝날 때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작가가 핵심 정보를 비밀에 부치면 독자는 궁금증이 부풀어오르고 계속 소설을 읽어 나간다. 이것이 플롯의 기능이다.
p85
플롯은 비밀을 밝혀가는 구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 독자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하여 계속해서 소설에 몰입할 정도로만 작가가 타이밍에 맞춰 스토리의 중요한 세부 사항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p87
소설의 플롯은 인물과 스토리를 언제 드러내고 어떻게 전개시키느냐를 통해 구성된다. 이런 구조가 없으면 스토리는 축 늘어지고 흥미도 사라진다.
플롯을 구축할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플롯을 통해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할 요소를 항상 마련해야 한다. 독자에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를 모두 제시한 다음 이 요소들에 합당하면서도 아주 돌발적인 깨달음이나 사건을 더하는 것이다.
p91
많은 스토리에서 플롯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코앞에서 진짜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는데 밝은 불빛이나 호각소리에 정신이 흐트러진다.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우리는 놀라고 즐거워한다. 다만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독자가 속았다고 느끼면 플롯의 구조는 역효과를 내고 독자는 불만족하며 떠나버릴 것이다.
(반전은 허를 찌르는 것. 눈 앞에서 뭔가 일어나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뭔가를 놓치다가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되는것. )
p92
스토리는 노벨라(소설을 의인화한 가상인물)라는 사람 전체다. 그녀의 목소리와 미소, 혼란스러움과 총명함, 적갈색 눈과 빨간 신발 등. 그녀의 모든 발걸음과 행동이 우리 앞에 펼쳐지며 서술된다. 그러나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뼈대는 살 속에 들어 있다. 이 감춰진 체계는 잠재적 욕구를 포함하여 다른 많은 요소와 함께 노벨라라는 사람을 구성하고 그녀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플롯은 독자와 소설 속 인물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즐겁게 읽는 그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p93
모든 소설에는 하나 이상의 스토리와 플롯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적어도 주요 인물의 수만큼 많은 스토리가 있으며, 각 스토리가 계속 전개되려면 플롯이 여러 개 있어야 한다. 피와 뼈, 신경과 조직, 잊고 있던 소망이나 알려지지 않은 사건처럼 말이다.
p101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쓰고, 쓰고, 또 쓰는 것이다.
p121
(퇴고를 할지 말지 결정할 때의 기준) 소설에 영혼이 담겨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표현이 서툴고 엉망일지라도 독자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 인가?
p132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면, 세부 묘사가 스토리를 집어삼킨다.
p136
소설을 쓸 때 항상 말을 줄이도록 노력하라. 그 단어가 필요한가? 그 문장, 그 단락, 그 챕터가 필요한가? 대부분의 작가는 말을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언어에 너무 푹 빠져 있거나 독자가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37
각 문장을 세밀하게 살펴서 말이 되는지 스스로 질문하라. 인물을 적합하게 표현하는가? 적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가? 너무 과하지 않은가? 서술의 목소리에 맞게 썼는가? 한 문장도 빠짐없이 살펴야 한다. 한 문장도 빠짐없이.
p140
소설 속 인물이 말을 하는 상황
1. 인물 자신에 대해 말할 때
2. 스토리나 플롯을 효과적으로 전개하는 정보를 전달할 때
3. 장면, 스토리, 소설 전체에 음악이나 분위기를 추가할때
4. 한 장면을 다른 시점으로 서술할 때(특히 인물의 말과 서술의 목소리가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경우)
5. 소설에 일상의 느낌이 담기도록 할 때
p142
독자가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상생활에 동화되면 그 인물들의 삶이 변화되는 환희의 순간을 함께 누리게 된다. 이 때 비로소 소설에서 기대하는 인물의 성장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독자는 소설에서 항상 두 가지를 찾는다. 바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다. 대화는 독자가 그것을 성취하도록 돕는 필수 도구다.
p143
소설에서 대화는 단지 말만 주고받는 게 아니다. 그 자체가 정교하게 짜인 픽션이다.
p144
적절하다고 100퍼센트 확신하지 않는 이상 비속어(욕)는 쓰지마라. 잘못하면 책 전체를 망친다. 이와 더불어 억양, 사투리, 구어체를 쓸 때는 적을수록 좋다는 원칙을 기억하라.
p145
소설은 희곡이 아니다. 스토리 전체를 대화로 엮어서는 안된다. 플롯 전부를 대화로 담아내려고 하지 마라. 은유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독자는 당황해서 소설에서 멀어질 수 있다.
p150
당신이 쓴 소설을 녹음하는 작업은 두 번 세 번 강조하고 싶을 만큼 대단히 중요하다. … 녹음하기는 작품의 가치와 음악성을 시험해볼 최적의 방법이다.
p151
책을 녹음하고 싶지 않으면 혼자서 큰소리로 읽어도 된다. 이렇게만 해도 스토리를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p152
퇴고에 끝은 없다.
p153
소설은 답이 있는 수학 방정식이 아니다. 소설은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결함이 있다. 그래도 퇴고를 언제 멈추면 되는지 궁금한가?
문제가 보이는데 아무리 고쳐도 더 나아지지 않을 때다. 그뿐이다. 소설을 스물다섯 번 넘게 읽었고 문제가 보일 때마다 고쳤는데도 더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퇴고는 끝난 것이다.
p159
어떤 장르를 선택했다면 그 장르의 형식 요건을 알아야 하지만, 소설 자체보다 장르 형식을 더 중시해서는 안 된다. 모든 소설은 정밀한 플롯에 따라 스토리가 이야기하고 드러낸 것을 바탕으로 삼아 인물과 그 인물의 성장을 다루는 것이다.
p167
한 가지 경고할 게 있다. 서비스 제공 대가로 비용을 요구하는 에이전트는 피해야 한다. 에이전트라면 작가에게 돈을 받지 않고 책 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이 작고 귀여운 작법서를 만나보세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