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 클래식 오코노미야끼(돼지고기)+개항로맥주+산토리프리미엄몰츠생맥주 / 부평역 인근 맛집 후기 / 고독한 미식가
웨이팅 약40분.(금요일 저녁이라서?)
최대한 기대치를 낮추려 했으나…너무 오래 서서 기다렸다. 책이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저기 세자리 옆에 앉은 나처럼 당당히 혼자 온 남자 손님. 저기요 우리 서로 허전한데 같이 먹을까요? 남자한테? 남자가? 난 게이는 아니다. 원래부터 남자는 싫어했어욧! 오지랖도 도가 지나치다. 그의 프라이빗한 시간을 방해할 순 없지. 나도 누굴 기대하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었기에.
블랙의 모던한 내/외부+그린 타일 포인트
내부도 그린 타일 장식이 곳곳에 들어간 심플하고 단순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온통 검은색 입은 스텝, 쉐프 분들… 멋지긴 한데…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듯도?
친절하시고, 양배추 샐러드도 리필 바로 해주심~
서비스 굿!
시원하게 오픈된 주방과 붙은 바 형 테이블과 일체형 철판
밀가루 FREE 를 자랑하는 가게 답게 100% 마 반죽을 이용해서 부드럽다고 설명해 준다. 음. 역시나 매우 부드럽군. 근데… 치명적인 단점이… 도무지 굳어 지거나 단단해 지지 않는다. 마치 양배추 볶음에 토핑과 소스를 얹어서 섞어 먹는 느낌 이랄까.
음. 아주 오래전에 오사카에서 먹었을때도 이랬었던가. 이렇게 물처럼 흐르진 않았던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이건 요리고 길거리 허섭쓰레기 간식 따위가 아니야! 그렇게 위안을 해본다.
다 좋은데… 조금 아쉬운 그 무엇.
그나마 알싸하면서도 특유의 향긋함이 맴도는 개항로 맥주가 있어서 다행이다. 원래는 산토리 생맥을 마셔줘야 제 맛인데. 하루빨리 더 늦기전에 겨울 홋카이도 료칸에 가서 제대로 먹고 즐기고 싶다.
역시 너무 건강한 맛을 추구하다보면 뭐가 조금 아쉽다. 마 반에 밀가루 반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게 더 이상한가? 소스나 토핑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저 베이스가 흐물한게 옥의 티, 흠 잡는다면 흠 이라고 하겠다. 잘 모르는 분이 오꼬노? 그게 대체 뭔데? 라고 물으신다면… 음 글쎄요 마치 양배추를 많이 채쳐서 넣고 해물이나 돼지고기 양파 등을 같이 믹스해서 두툼하게 부쳐낸 부침개 같다고 할까요… 라고 할거 같은데.
기승전 개항로 WIN!
누군가는 혹평을 한 야끼소바를 시켰어야 했을까. 근데 난 여기 온 목적이 오코노미야끼 였다. 그것도 오사카 오리지널로. 생맥은 산토리프리미엄몰츠 였군. 국뽕 절대 아니고, 진짜 개항로 맥주가 더 낫다. 가격도 2천원 이나 더 싸다! 대한민국 인천 독립 맥주 양조장 칼리가리 브루잉 만세! 당신들이 챔피언 입니다.
금요일 저녁 이라서 그런지 죄다 젊은 커플들. 반은 여자들끼리 친구끼리.
음식은 음식일뿐. (문화도 문화일뿐, 즐기는건 자유)
그래. 과거의 일본 사람들은 미워도 현재의 친한파까지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다. 사람은 미워해도 음식은 무슨 죄란 말인가. 그저 취향이고 즐기는 것 뿐이다. 다름을 틀렸다고 단죄하진 말자. 다름을 인정해야 스티브 잡스 같은 위인이 될 수 있다. 아니지. 그처럼 인정사정 없는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
근데 그는 이미 우리곁에 없다는 서글픈 진실. 아직 우리에겐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부자가 된 다음에 즐기지 말고, 지금 여기서 누리자. 부자가 되기전에 지구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 이니까. 진심으로 그러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그리고. 아주 가끔 계속 마스크를 쓰는게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