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단 3일만에 읽어 내려간 소설책 이다.
255 페이지로 짧아서 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다 읽고도 몇번씩 앞을 뒤적거렸다. 주인공 토니 처럼 여전히 감을 못 잡았기 때문에…
아. 이런 이야기라서.. 2011년 맨부커 상을 수상했나 보다.
반전 그 이상의 회한?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별 문제 없이 흘러간 흔한 성장소설 같은 1부를 지나 2부에 이르러선 그저 평범하게만 살았다고 자부했던 주인공 토니의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데…
치기어리고 앞뒤 재는것 없이 그렇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온 젊은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된다.
과거의 기억은 누구나 그렇듯 어느정도는 왜곡되기 마련이지만, 토니의 경우는…
충분히 의도치 않았다고 할지라도 한번 뱉은 저주의 일갈은 애써 지우려고 했던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른바 뒤끝 없는 사람들이 배설하듯 쏟아내고는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짐이 되기도 하고 그 이상의 굴레와 형벌이 되기도 한다.
오래되었지만 비슷한 테마의 올드보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키보드 워리어들의 비수보다 더 날카롭게 폐부를 도려내고 마음 깊숙히 찔러넣는 욕지기들로 삶을 등지는 이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나의 지난 생을 돌아보게 된다.
나 또한 자기방어적으로 살아왔는데…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지운 기억속에서 상처나 아픔을 주진 않았었는지….
책 속 주인공 토니처럼…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설마… 내가?
친구라고 할 만한 친구들도 변변찮은 나이기에… 그럼 가족들은? 책속에선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주가 되었지만 우리는 가족들에게 더 많은 상처와 비난을 늘 주고 받으며 산다.
단지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괜히 화가 나서…
분노대로 이끌려 시원하게 쏟아내면 결국 남는건 후회와 되돌릴 수 없는 깨진 관계 뿐이다.
더 늦기전에…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늘 다짐해도 사람인지라… 또 잊어버린다.
기억해야 할것은 쉽게 잊고, 잊어도 될 것들은 참 오래도 기억하게 된다.
기억은 믿을게 못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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