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탐정(형사) 소설의 대가 – 레이먼드 챈들러의 미발표 에세이 ; 심플아트오브머더 와 중편 소설 ; 스패니시 블러드 딱 두편의 글을 싣고 있는 가볍고 얇은 문고판 책 이다.
두번째로 읽게 된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002 권 으로 발매되었다.
첫번째 에세이 – 심플아트오브머더 는….. 단순한 살인기술? 에 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의 리얼리티 란 측면에서 영국 스타일과 미국 스타일을 비교 분석하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영국식 ( 셜록홈즈 의 아서 코넌도일, 에르큘 포와로 의 애거서 크리스트 등 작가로 대표되는… ) 은 리얼리즘을 찾기 힘든 그림에 나올법한 조금은 비현실적인 설정과 표현, 상투적인 클리셰 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태생에 미국 작가라서 좀 더 한쪽으로 기운 듯한 느낌도 들지만,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은 좀 더 현실적이고, 범죄의 현장에 가까우며, 분위기나 느낌, 묘사, 표현등이 보다 사실적이고 그래서 더 좋다? 란 결론? 인듯 하다.
어느정도 비약이 있을 수 있고, 당연히 맞는 말도 있다.
뭐, 그저 스타일이 조금 다른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른것을 틀렸다고 말하면 곤란하니까….
무튼 이론적인 평가와 몇몇 작가들, 작품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어 좋지만, 당췌 무슨말인지 이해가 살짝 안가는 부분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친절하게도 바로 뒤에 이어지는 중편 혹은 약간 긴 단편 소설인 스패니시 블러드 는 레이먼드 챈들러 라는 작가의 대표작 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할지 모르나, 앞에서 작가가 말한 그럼 대체 그 미국식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이란 어떤건데?? 에 대한 나름의 해답으로 적절하다.
전형적인 미국 형사의 모습을 한 고독한 사내…
거칠고, 무뚝뚝하며, 때론 무자비 하지만…. 마음만은 따듯하고, 정의를 추구하며, 여자를 보호하려고 하는….
작가 대실 해밋의 대표작 몰타의 매 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세밀한 차이점들은 있지만….
뭐, 꼭 미국에만 국한 지을 필요도 없이 어느 나라나… 형사란 직업이… 부패하기도 쉽고, 그래서 독자들은 늘 자기 사리사욕을 추구하기 보단 그래도 불의와 싸우는 정의로운 영웅상을 원하고 바래왔던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그저 몸으로 부딧치며 해결하는 무식하고 용감한 불도저 같은 터프가이 일 뿐이라고 폄하 할수도 있겠으나….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동파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어쨋든 캐릭터는 그때 그때 다르고, 개성은 저마다 고유한 특징과 매력이 있기에… 그저 가볍게 부담없이 즐기면 그만이다.
오래전 흥미진진하게 본 범죄 스릴러 LA 컨피덴셜 의 기원? 초기작 같은 그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명쾌한 흐름과 구조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꽤 재미있다.
엄청난 반전이랄것 까진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소소한 카드를 맨 뒤에 잘 숨겨 두었다.
커피 한잔 값도 안되는 3,800 원 이라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 작고 가벼운 책… (인터넷 서점에선 좀 더 할인… )
지난번에도 알려 드린바 대로 워낙에 대중 다수가 좋아할 만한 소재나 주제는 아니기에… 이 책또한 언제 절판 될지 알수 없다는 사실….
뭐, 도서관에라도 있다면… 빌려라도 보실 수 있으리라…
고독한 남자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