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lk 나는 걷는다. 걷기 예찬. 왜 걷는가. 추천합니다~
오랫만에 동네를 걸었다.
작은 개울, 실개천을 따라 공원으로 쭉 이어진 산책로.
스티브 잡스는 머리가 복잡할 때면, 혹은 중요한 계약이나 미팅을 앞두고, 책임자 한둘과 같이 집 근처를 걸었다.
인간은 직립보행-걷기 가 기본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다.
걷기만큼 쉽고 간단하면서도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또 있던가.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고, 전신 운동이기도 하다. (팔은 가끔 흔들어 준다)
특히나 뇌를 쉬게 하면서도 또 뇌를 활성화 시켜 준다.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보며, 짙어진 가을을 단풍잎들로 물든 나무들, 숲을 보며 걷는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나는 잘 안다.
허리때문에 고생깨나 해본 자로서 똑바로 서 있다는것, 그렇게 서서 걸을 수 있다는 것만큼 기적같은 일이 또 있을까.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또한 내가 살아 있음을, 아직 죽음이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행위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걷는다.
옆으로 바람처럼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며 가끔은 부럽기도 하지만
뭐, 뱃살 빼는데는 빨리 걷는게 더 낫다. 고 생각한다.
천천히 걷다보면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작은 들꽃 하나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노랗게,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 오후.
그렇게 오늘을 걸었다.
뭔가 답답하고, 제대로 풀리지 않는 날, 그냥 잊고 걸어 보시라.
걷다보면 언젠가는 해결의 실마리를 툭하고 떨어뜨려 주실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