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더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 (2019) 그곳에 두 남자가 있었다
오랫만에 느낀… 심리적 공포, 스릴, 미스테리, 압박감… 대단하다!
외딴 섬 등대에 4주간의 교대 근무를 위해 도착한 선배 고참 할배(윌럼 더포, 윌렘데포?) 와 신참 (로버트 패틴슨)의 고난과 역경, 희노애락이 진하게 묻어 나온다.
흑백의 정사각 화면 프레임은 히치콕 감성의 고전 공포영화 컨셉을 제대로 표현하면서도 이중적으로 답답하고 고립된 그들의 상황, 심리적으로도 틀에 갇힌 옴짝달싹 못하는 덫 처럼 작용한다.
처음엔 그저 두 남자의 티키타카 갈등과 번목, 싸우다가도 어느샌가 하나가 되어 술에 취해 춤추고, 노래하고… 그런 인간극장 드라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네????
교대 근무를 해야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힘든 잡일은 모조리 신참 윈슬로 에게 떠 넘기고, 등대 위 불빛 층엔 얼씬도 못하게 막는 고참, 토마스.
고된 일들과 잔소리, 멈출줄 모르는 비바람과 폭풍에 지쳐 점점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미쳐가는 윈슬로… 그리고, 토마스 와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데…
점점 더 거세지는 폭풍우와 파도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들의 과거사, 그리고 또다른 비밀들…
거짓말을 하는건 누구인가? 대체 등대 위 엔 무엇이 있을까?
마치 연극 무대를 연상케 하는 좁은 공간 안에서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윌럼더포(윌렘데포) 형님이야… 많이 늙고 예전같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에너지와 열정, 사람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탁월한 언변- 아니 메소드 연기 는 대단하다.
그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로버트 패틴슨 이란 배우도 다시 보게 되었네~
그냥 멀끔하게만 생긴 유약하고 그저 그런 하이틴 스타인줄만 알았는데… 헐~ 서서히 광기에 휩싸이면서 그 대단한 윌럼더포 할배를 ….. 니가??? 감히????
최근 테넷을 비롯, 새 배트맨 리부트에도 주연으로 발탁되고 한게… 그냥 된게 아니구나… 라는걸 새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두 배우의 불꽃튀는 연기에 더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맛깔난 다양한 공포 요소들까지 더해지니… 생각보다 다채롭고,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H.P. 러브크래프트 옹의 세계관 과 상상력은 기괴하고 오싹하다.
무엇보다 각본과 감독을 겸한 로버트 에거스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전작인 더 위치 부터 봐야 하나… )
인공지능과 4차산업 혁명이라는 거대한 명제, 그리고 코로나19 라는 또다른 공포, 거기에 기후위기로 점점 더 가속화 되가는 전 지구적 재난들보다 더한 공포는 없는 이 절체절명의 시대에…
영화라는 매체가 가야하는 길을 제대로 보여준 이 영화!
엄청나게 멋지고 탁월한 CG 나 압도적인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도 나쁘지는 않지만
뭣이 중헌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명작, 띵작 이다.
심플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관계와 설정, 묘사들…
현란한 특수효과에 가려져 제대로 빛을 못보았던 명배우들의 표정, 숨소리…
해보진 않았지만, 역시나 과거의 틀과 흑백 화면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인상적이었던 게임 – Return of the Obra Dinn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을 떠올리게 한다.
옛날 영화의 감성에 좀 더 세련된 서스펜스를 덧입힌 이 영화 – 더 라이트 하우스 ! 지금 넷플릭스 에서 만나보세요~
강력추천!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