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리메이크 작, 토탈리콜! 한참 된 영화인데… 최근에 넷플릭스에 떠서 옛날껀 극장에서 보긴 했었지만 이건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당시엔 그닥 좋은 반응도 얻지 못하고, 흥행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묻힌 아까운 수작이다.
어쨋든 리메이크 이니 원작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1990년 원작은 폴 베호벤 감독 작품으로… 당시엔 굉장히 충격적인 묘사와 잊히지 않는 특수효과 등으로 나름 흥행에 성공했었는데, 세월이 22년이나 지난 만큼 뭔가 더 대단하고 특별한걸 기대한 관객들에겐 적잖이 실망만 안겨 주었나 보다.
어쨋든 원작에서 화성 식민지는 이번에는 콜로니(지금의 호주)로 바뀌어서 좀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양한 액션으로 좀 더 박진감 있고, 마지막 반전까지 나름대로는 괜찮게 끌고 가줘서 좋았다.
주인공 더그(콜린파렐 분) 의 액션과 연기 모두 그런대로 합격점이다. 늘 비슷한 모습이긴 했지만 여주인공 제시카 비엘도 볼때마다 참 매력적인 배우인데… 사실 이 둘보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계속 자꾸만 나오는 주인공의 착한(?) 아내 역의 케이트 베킨세일이다.
원작에선 잠깐 나온 카메오? 우정출연? 정도로 그 역할 비중이 미약했던 샤론 스톤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게 끝까지 진정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을 준다. 아 역시 와이프가 참 무섭다.
아니나 다를까… 케이트 베킨세일 남편이 감독이라네… 어쩐지… 참 헐리우드 도 별수 없는 끈, 혈연은 아니지만 와이프라 유독 신경을 쓴 티가 팍팍 난다.
어쨋든 그녀의 대단한(?) 활약상을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는 흥미진진하고 잼난 영화였다.
초반에만 잠시 등장하긴 했지만 한국계 존 조 와 윌 윤 리의 모습도 볼수 있어 반가웠고, 식민지 콜로니의 여기 저기에 자주 보인 한글-리콜, 경찰차에 한글로 써진 숫자, 여기저기 간판 등등… 늘 이런 사이버펑크 SF 물에는 언제나 한자 나 일본어 만 즐비하게 써져 있어 원래 그런가 보다 했었지만, 이런 새로움이 유독 돋보이는건 내가 한국인 이라서 그런가 보다.
콜로니라는 식민지(호주지역) 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GBF (영국연방연합?) 란 지구 반대편 부자들만 사는 곳으로 매일 아침 저녁으로 FALL 이라는 지구 내부 횡단 급행 열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일상.
주인공 더그 역시 그런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일 뿐이었는데… 우연히 듣게 된 리콜 이란 곳… 거기에 가면 꿈꾸는 삶을 잠시지만 누려볼 수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때 부터 일상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그 자신의 정체는 대체 누구인가? 반란군의 핵심 인물? 정부군의 이중 스파이? 그리고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보안경찰과 요원들… 그리고, 그의 사랑했던(?) 아내….
자주 꿈에서만 봤던 또 다른 묘령의 여자와 어디론가 도망치다가 잡힌 그의 모습은 과연 그저 무료한 일상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인가?
식민지에 대한 지배권과 모든것을 장악하려는 영연방제국 총리의 음모에 맞서 주인공 더그 또는 칼 하우저? 는 과연 원래의 기억을 되찾고, 음모를 깨부술 수 있을런지….
반전이 생각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 아닌가? 아놀드 슈워제네거 형님의 90년도 원작과 비교해 보아도 괜찮을듯 한 토탈리콜.
당신이 원하지 않는 기억을 갖게 된다면? 갑자기 내 삶, 인생 자체가 무너지고, 모든게 거짓이라면…. 진짜 내가 누구인지 모를때 오는 긴장감과 공포, 스릴은 언제봐도 참 짜릿한 소재인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