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한국 수능 시험일 이었다고 한다.
아. 수능시험…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대학을 가기 위해 반드시 치뤄야 하는 대입시험의 첫 단계이다.
수능 1세대 로써… 감회가 그닥 많지는 않다. 옛날 선배님들은 참 세상 편하고 좋아졌다라고 하기도 하고, 정작 그 시험을 준비하고 치루는 학생들은 늘 욕을 하고 있는 시험이다.
뭐 어느 학생인들 시험이 좋을리 만무 하지만, 이래저래 참 힘들고 고난한 과정의 일부인건 분명하다.
이번 수능은 특히나 언어영역이 어려웠다는 풍문이다.
한국 사람에게 국어가 가장 어렵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만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많고, 제대로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배우기는 참 쉽고, 과학적인 우리말, 우리글 이지만 사용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우리말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신 세종대왕님께 심심한 감사를…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많은 시험과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학생때는 각종 시험들, 학교를 졸업해도 입사시험, 진급테스트 등등… 윗 단계로 올라가려면 계단을 올라가듯 뭔가를 거쳐야만 하는거다.
그렇게 계단을 계속 올라가다보면…. 무엇이 나올까?
오래전 읽은 우화 ” 꽃들에게 희망을 ” 이란 책에서는 맹목적으로 높은탑을 올라가는 애벌레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비가 되기를 거부하고, 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다가 발견한 커다란 탑. 애벌레 들이 산이되어 쌓아 올려진 탑. 그 위에 올라서면 뭔가 다른 삶이 있을꺼라는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결국 다른 애벌레들을 무참히 밟으며 올라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허무. 모든것이 전도서 솔로몬 왕의 고백처럼 다 헛되고, 헛된 것일 뿐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게 마련이고… 세상 그 무엇도 사람의 공허감을 채울 수 없는 것.
이제 겨우 인생의 한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수 많은 수험생들, 학생들에게 너무 성급한 결론을 짓는것 일수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시험도, 테스트도 아니다.
아무 목표도 목적도 없이 그냥 올라가기만 하면 다 되는게 아니다. 그렇게 올라간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남들과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이 어느곳으로 가는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가는 발걸음이 중요하고, 멋진 것이다.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일분 일초 허비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좀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멀리 가는게 다 좋은것만은 아니겠지만…
또 그곳에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걷는 이 한 걸음이 헛되지 않은 발걸음 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