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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패러독스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존재의 의미

넷플릭스의 마수에 진짜로 걸려 들었다… 뭐 재가입을 종용하는 이메일 탓은 아니었고, 단지 어린이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TV 에서 볼게 없다는 이유로…ㅎ 뭐, 아무때나 취소해도 되고, 위약금도 없고, 의무가입 몇년 같은 족쇄마저 없으니 편하긴 참 편한 시스템이다.

어찌되었건, 지난 번 무료 한달 어게인 기간동안 결국엔 보지 못했던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조금 지났지만, 기꺼이 검색해서 찾아 보았다.

클로버필드의 시발점, 그 근원의 이야기… 프리퀄 이라고도 한다. 엄청난 사건의 이전에 도대체 인류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분석해 보는 시간이다.

여주인공 에바는 사랑하는 연인이자 남편인 마이클을 지구에 놔둔채 다른 여섯명의 대원들과 지구 가까이의 우주 정거장 에서 에너지 고갈에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 셰퍼드 라고 불리는 입자가속기를 작동시켜 무한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고자 노력한다.

거의 2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백차례의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로 끝난 실험…. 마지막 남은 에너지와 전력을 총동원 해서 가까스로 작동된 것을 목격한 찰라, 기쁨도 잠시… 코앞에 있던 지구가 사라지고, 우주 정거장은 다른 우주? 에 똑 떨어져 버린다.

지구는 입자 가속기의 오작동으로 폭파된 것인가? 아니면 차원의 굴곡이 생겨 우주선 자체가 다른곳으로 이동한것인가? 입자 가속기의 작동보다도 이젠 지구를 찾아서 돌아가는게 우선이 되어 버린 대원들… 설상가상 차원의 왜곡? 으로 기이한 현상들을 마주하며 죽음의 그림자가 모두에게 서서히 다가오는데…. 과연 대원 모두는 셰퍼드를 다시 정상 작동 시키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것인가….

SF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영화는 그런대로 재밌고,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흔히 SF 스릴러에 자주 등장하는 거대 우주 괴물- 에일리언?- 이나 변형된 크리처 등은 나오지 않지만, 한정된 우주선 내부라는 공간 내에서 충분히 있을 법도 한 현실적인 공포를 전달해 주는데는 충실하다.

대원들은 각자의 캐릭터가 나름 분명하고, 각자의 의지와 생각이 있지만, 첫 오작동 이후 말그대로 패러독스가 생기면서 모든게 조금씩 뒤틀리고 어긋나기 시작한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야~????

우주에서 사투아닌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마이클이 있는 지구별에서는 국가간 갈등이 증폭되어 결국 전쟁과 폭격이 발발하고… 러시아에서 쏜 미사일 때문인지 뭔가 다른 요인이 있는지 도무지 알수 없는 혼란한 상황… 의사인 마이클은 병원으로 돌아가 생존자를 찾고, 한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달려보는데….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에너지 위기와 국가간 갈등, 실날같은 희망으로 쏘아 올린 우주 괘도 상의 입자가속기…. 정작 문제는 이게 제대로 작동이 된다면 무한한 에너지와는 별개로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차원의 무엇인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는 셰퍼드의 초기 작동 시도시 텔레비젼 생중계에 전문가 박사? 의 인터뷰 내용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영화 초반부터 이렇게 떡밥을 대놓고 던져버리고…. 설마 했던 일들이 우주에선 서서히 조금씩 숨통을 죄어 오지만, 정작 지구는…. 초토화…. 그리고 클로버필드 의 대사건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뭐 어쩌면 예상한 바 이기는 하지만, 클로버필드 10번지 처럼 꽁꽁 숨겨뒀다가 팍 터트리는게 아니라서 그 충격이 좀 덜 했던건 아쉽다. 그래도 SF 스릴러 로서는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고, 넷플릭스의 파워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영화다.

슈미트(다니엘 브륄)

슈미트(다니엘 브륄)

볼코프(악셀 헨니)

볼코프(악셀 헨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익숙한 다니엘 브륄(슈미트 역) 외에 탐으로 출연한 장쯔이 말고는 조금은 생소한 배우들 이지만, 아 초반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준 악셀 헨니(볼코프 역)는 어쩐지 낯이 많이 익더라니… 2011년 작품 헤드헌터 에서 참 죽도록 개고생 했던 바로 그 명배우 아니던가!

요즘 우주 배경의 영화들 – 심지어는 공상과학 판타지인 퍼시픽림 에서 조차…- 에 이젠 대놓고 중국의 위세가 대단하다. 장쯔이는 영어대사를 거의 안하고 그냥 본토 중국어로 막…. 미국 우주 관제 센터(나사뿐이었던..) 와 거의 동급으로 중국 우주 정거장과도 통신하는 모습이 자주 비춰진다.

뭐 제작에 중국자본이 많이 들어가니 당연한 결과라고도 보여 지지만… 참 우린 여태 뭐했나 싶은 자괴감이…. 내가 이러려고 우주개발에 투자했나… 뭐 사실 중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 이라 명함 내밀기도 좀 뭣 하긴 한데….

여전히 이쁜 장쯔이 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 맘놓고 대놓고 중국어로 대사 쳐도 다 받아주고, 오히려 독일 배우인 다니엘 브륄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중국어 구사까지…. 헐…. 나만 거슬린건가…. 다 좋았는데…. 아무리 커플이라지만….. 흠.

그거 하나 빼곤 반전이 좀 약했던 것 빼곤 액션이나 스펙터클한 뭔가 엄청나게 거대한 그런건 없었지만…. 뭐 스케일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잖아?  반전도 이젠 지겹기도 하다.

패러독스. 역설. 존재 자체의 부정, 혹은 존재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조금은 더 생각해 볼 만한 단초를 제공해 준 영화에 심심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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