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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 club 파이트클럽(1999)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1999년 영화 파이트클럽을 이제서야 보다. 알수없는 전율이 짜릿하게 흐른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회구조악을 약자였던 이들이 모여서 개조(?)한다는 내용이 심상치 않다. 무려 17년이나 지난 옛날 영화임에도 어쩜 이리도 작금의 현실과 똑같단 말인가. 데이빗 핀처가 대단한 선구안이 있었던지 작가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

무료한 일상과 지긋지긋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서 탈출을 꿈꾸던 아니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를 원해서 고환암 환자 모임등에 드나들던 자동차 리콜 조사원 잭(에드워드 노튼) 은 우연히 비행기에서 타일러 더든(브래드피트)이란 남자를 만난다.

그의 알수없는 거친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 무렵, 살던 아파트가 폭발사고로 다 타버리고, 갈곳이 없어진 잭은 타일러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고, 둘은 타일러의 집-도시외곽의 낡아서 곧 쓰러질듯 위태로운 폐가?- 에 함께 살게 된다.

집으로 데리고 가는 조건으로 자기를 힘껏 때려 달라는 타일러를 참 별난 놈이군… 하면서도 결국 서로 치고 받고 싸움을 벌인 뒤 둘은 더 가까운 친구가 된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인 파이트 클럽은 절대 누구에게도 클럽의 존재를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타일러의 철칙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도시 전체로 서서히 알려지고, 대여섯이 모이던 모임이 점차 수십명이 넘는 그룹으로 계속 커지게 된다.

음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약골들이 밤이 되면 진짜 주먹으로 겨루는 남자로 거듭나면서 맞고 부러지고 피가 나도 서로를 안아주고 고맙다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모임이 된다. 그런 상처를 통해서 오히려 마음의 응어리나 스트레스가 치유되는 역설이 그럴듯하게 그려진다.

좋게 시작된 클럽은 점차 미국 전역, 각 도시별로 지부가 생기며 퍼져나가고, 하나둘씩 그들을 마치 군대처럼 모집하기 시작하는 타일러를 보며, 잭은 뭔가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것에 걱정을 하면서도 그런 타일러에게 잭 자신도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타일러가 사라지고, 그렇게 모인 군대는 폭탄테러까지 서슴치 않고 하게된다.  어째 불안불안 하다 싶더니만 결국 친했던 친구가 경찰총에 맞아 죽는것을 보며, 잭은 다 집어치우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군대는 도시 전역을 크게 붕괴시킬 모종의 계획을 진행중 이었다.

미국 전역을 돌며 타일러를 찾아 헤메던 잭은 주변 다른 사람들의 반응, 특히나 둘과는 친밀하면서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던 여자 말라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기고, 단서들을 찾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 임으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이게 왜 반전 스릴러 영화 추천 목록에 있는지를 보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그냥 서로 싸우는 건가… 정도로만 알고 그 이상은 모른채 봐서 다행이다. 싸우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해석이 가능한 액션 스릴러, 아니 심리 스릴러? 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한창때의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그리고 묘한 매력의 헬레나 본헴 카터, 그리고 많은 마초(?)맨들 까지… 다양한 캐릭터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 사회의 약자들이 모여서 반란(?)을 꿈꾸고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타일러의 강하고 확신에 찬 말투와 행동, 원대한 계획과 변화를 위한 의지는 지금 여기, 또는 반도에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의 어떤 표본 또는 영웅의 모습이어서 일면은 멋지게 보였다.

물론 나중에 잭도 사람이 죽는것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모든 계획을 저지 하려고 경찰에 가서 자수하고,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일은 너무 커져 있었다.

블랙코미디 라고도 하고, 물질 사회, 특히나 무분별한 소비에 중독된 대중을 한대 후려 갈기는 나름의 충격요법을 표방한 영화가 개봉 당시엔 그닥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주인공 잭이 무료한 일상을 이케아 가구 수집하는 낙으로 살아가던 모습이 지금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놀랐고, 그 반전의 충격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제대로 인정받고, 스스로 난 참 괜찮은 인간이다 라는 것을 깨닫고, 깨우치기를 원한다. 어딘가엔 내가 의미가 있고, 쓸모가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길 원한다. 살아있다는것을 증명하고픈 존재의 욕망이랄까.

육체의 고통으로 타인과 소통을 하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멋지고 아름답기까지 했지만 서서히 변질되고, 작은 폭력이 커지면서 결국 커다란 파괴로 자라는것을 보며 인간의 숨겨진 욕망은 선함을 추구한다고 해도 결론적으로는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본질적으로 인간이란 완벽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함이 모여서 얼핏 완전함에 가까워 진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고, 작은것들이 합쳐지면 큰 힘이 될 수는 있지만 그 힘을 잘 못 사용하면 그 자체가 재앙이고, 또다른 복수를 만드는 폭력과 파괴이기에…

이런 극단적인 개혁 또는 파괴적인 저항이 정당화 되기전에 자연스러운 올바른 변화가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건 내 작은 소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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