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최신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를 4D로 보았다. 근데 말이 4D지.. 원래 진정한 4D 라면 3D에 의자가 막 움직이고 연기 물 냄새 등등이 추가된게 아닌가?? 뭐 암튼 의자가 요동치고, 풀냄새에 물 튀기고 하는건 나름 재밌고, 신선했지만 아쉽게도 입체는 아니었다…
어쨌든 평일 오전 시간이라 그랬는지 큰 스크린에 그런 나름 굉장한 이벤트를 나 혼자! 즐겨서 왠지 미안하기까지…
더 유쾌하고 더 강해져서 돌아온 토르!
그러나 극 초반 너무나 강력한 여신? 헬라에게 그의 힘의 상징과도 같았던 무적의 망치 묠니르 도 어이없이 잃고, 카리스마와 야성미의 긴 금발마저 삼손처럼 싹뚝 잘려버리고…
망치없는 토르라니! 머리가 짧은 토르라니!!! 앙꼬없는 찐빵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
그렇게 이상한 토르아닌 토르가 되어 이상한 나라? 행성에 뚝 떨어져서 갖은 고초와 없신여김을 당하는데…
그 천하무적 최강 어벤저 – 천둥의 신 토르는 대체 어데로 간거지?
나중에 안 내용이지만 라그나로크 라는게 성서의 종말 아마겟돈 같은 모든것의 멸망을 의미하는 북유럽 신화에서 나온 전설같은 예언같은 거대한 무엇 이라는 사실…
이상한 외계 행성의 모습은 오래전 파격과 센스 넘치는 원색 패션으로 내용이나 흥행과는 별개로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영화 제5원소의 그 비슷한 느낌을 떠올리게 했다. 문제는 그 옛날 옛적 영화보다 더 촌스러운 느낌이랄까? 뭐 의도적인 그 옛날 우주 활극 스페이스 오페라를 향한 오마주 라고 한다면 뭐 그럴듯 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젠 미래를 논한다는것 자체가 우스꽝 스러운 22세기를 앞 둔 지금 2017년 이란 시간 자체가 그 옛날에 어렴풋이 그려봤던 바로 그 미래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블레이드러너도 다시 나오고 스타워즈가 반복된다 해도 오래전 매트릭스를 처음 봤을때의 시각적 충격과 디스토피아 적인 미래의 알수없는 괴리감이나 두려움은 이미 현실이 되버린 미래의 변함없는 시시함 과는 사뭇 달라서 아쉬움이 더 커지는 듯 하다.
어쨌든 우리의 근육질 최강 토르가 어이없게 말도 안되는 고초를 겪지만… 고난끝에 결국 탈출에 성공! 절망에 빠진 아스가르드를 다가오는 라그나로크에서 구하기 위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데…
못 내 아쉬운건 여전히 제대로 알아 듣지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미국식 말장난과 개그 코드… 자막마저 중국어와 말레이어니 그걸 제대로 번역했다해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알수가 없었다는 점…
다른 관객이 아예 없기에 그 민망함을 누구도 몰랐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화려한 포스터와 추억돋는 타이틀, 라그나로크의 글씨체와 멋들어진 그라데이션에 쭉쭉 가 있는 뭔가 갤럭틱한 스트라이프 가 대변하는 우주적인 다채로움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짧은 두시간를 꽉꽉 채워 배가 부른듯도 한데, 어째 헛배가 부른듯한 느낌이…….
초반에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너무 임팩트 있고 여전히 멋진 닥터 스트레인지..
화면으로만 잠시 스친 블랙 위도우…아 역시나 그녀는… 말 한마디로 플래닛 헐크를 몇년만에 배너박사로 바꿔주네~
적에서 든든한 아군으로 돌아와 늘 왠지 모르게 얄밉고도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듯 해서 영 믿음 인가지만 이번엔 제대로 활약해준 로키~~
아스가르드에서 토르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매꿔준 헤임달~~
그리고 이번 시리즈의 어찌보면 거의 주인공에 가까운 핵심 인물이자 나름 아픈과거(?)를 당당히 극복해 낸 은근 볼매 발키리…
그리고 언제부턴가 개그의 달인이자 상황 자체가 우스워졌지만 그래도 참 듬직한 무대뽀 캡틴말고 원더우먼 말고 헐~크~
그외에도 정말 고인이 되실것만 같아서 슬펐던 오딘역 안소니 홉킨스 할배…
그리고도 참 많고 다양한 개성 넘치는 깨알 조연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나올 어벤저스 인피니티워가 벌써부터 목 빠지게 기다려 지려고 하는건 아마도 이번 토르 시리즈의 마무리가 조금은 아쉽고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듯한 느낌 때문인듯…
여전히 또다른 카리스마로 전혀 그녀같지 않았지만 굉장히 쎄고 강해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제대로 뿜은 헬라역의 케이트 블란쳇의 강렬한 매력만 오래 기억에 남을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