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2003) – 병맛의 전설! 지구를 지키자.. 우리 일상의 존속을 위해
아주 오래전 SF 불모지 와 같은 이 나라에 혜성같이 나왔지만, 역시나 흥행 참패.. 그러나! 여전히 그 괴랄스러우면서도 발랄하고, 나름의 시대정신과 저항코드를 담고 있는 띵작 이다.
주인공 병구(신하균) 는 여자친구? 순이(황정민)와 7일 앞으로 다가온 개기월식(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한 지구멸망) 때까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안드로메다 외계인 왕자와 유일한 접촉이 가능한 대기업 (화학관련) 강만식 사장(백윤식) 을 납치, 감금, 고문을 하는데..
병구는 도대체 왜? 중간중간 그의 과거 행적들이 오버랩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
끈질긴 강사장의 저항, 탈출과 실패를 반복하는 동안 강원도 산골 비밀 아지트엔 형사들이 하나 둘 찾아오고..
과연 우리의 영웅(?) 병구는 강사장의 실체를 파헤치고,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 지구를 지킬 수 있을런지…
전형적인 나쁜 기업가 인 피도 눈물도 없는 강사장이 불쌍해 보일정도로 영화는 사회적 약자중에 약자인 병구와의 대치와 역할 전복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초반이 지나면서 과연 병구는 옳은 일(짓)을 하는것인가? 이 자체가 범죄인데 이 모든게 합리화 되어도 문제가 없는것인가?
중반이 지나면서 점점 극으로 치닷는 미치광이 병구를 막아야 하는 강사장에게 오히려 이입되며 응원하게 되는 묘한 변화가 찾아온다.
누가 진짜 지구를 망치는 주범인가? 누가 누구를 막아야 지구가 지켜질까?
이 영화는 코미디 라기엔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상한 영화다. 마지막 반전은…. 흠좀무….
어쨋든 웃기는 이 영화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더욱 무섭고 두려운 책, 실시간으로 산사태와 홍수에 무너지고 난장판이 되고 있는 이 나라 도시와 마을, 산간을 보며… 더욱 실감나는 책- “2050 거주불능지구” 를 보고 있자니…
지구를 망치고 망가뜨려 결국 그 보복적 재난을 고스란히 맞이한 인류가 지구의 가장 큰 해악 자체 이다.
빈도가 점점 높아진 재해 재난은 이젠 특별한 일이 아닌 그냥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과연 인류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지구가 죽으면 인류는 그 이전에 필연적으로멸망한다.
불위에 놓인 솥, 그 안 미지근한 물에 담긴 개구리.. 죽음이, 완전한 절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건 결국 나와 우리의 일상, 삶을 지키는 것이다.
인류가 없는 지구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지구가 없는 인류는 …. 존재 할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