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체가 예쁜 책 입니다.
기대를 너무 해서 그랬는지… 아주 많이 재밌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마크 트웨인 사람에 대한 느낌은 어느정도 알겠네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매순간 위트와 유머가 몸에 밴 느낌입니다.
쉽게 번역이 잘된것은 좋았지만,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미국식 유머에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서인지.. 처음엔 이게 왜 웃기는거지?? 라는 물음이 들기도 했었네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 무너져 내리다 보다는 조금 못했지만… 하긴, 피츠제럴드 단편들은 좀 무겁고 우울한 느낌이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었지요..
마크트웨인의 글들은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는 별로 없었어요~
역시나..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 나 생각, 환경, 경험들이 자연스레 녹아 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짬날때, 여행지 등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좋은 책 입니다.
하드커버 임에도 페이지수가 많지 않아 책도 무겁지 않아서 좋아요~
책 내용이 중요한건데… 책 외형이나 겉모습 보다도….
많은 부분들(전반의 산문들) 이 작가의 자서전에 들어간 챕터들을 별도의 제목을 붙여서 수록해서 뒤에 실린 두편의 단편 소설이 비중이 적은건 기획과 편집 의도한 바라서…
그래서 단편소설집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 더 드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래는 목차 입니다.
/여덟 편의 산문/
최면술사
감기치료법
오리온 클레멘스 일대기
붙일 수 없는 제목
장님 출판쟁이들
3달러
저작권에 대하여
우울증 치료제/두 편의 단편소설/
뜀뛰는 개구리
중세 모험담편집여담
두번째 산문인 감기치료법 과 마지막 단편 중세모험담이 기억에 남습니다.
감기치료법은… 감기를 떨쳐 내고자 주변 사람들의 온갖 민간요법을 듣고 그대로 행하면서 더욱 고생길로 접어드는 내용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정말 아주 오래전 옛날엔 그랬음직도 하여… 그러다가 작은 병이 큰 병으로 악화되어 이렇게 쓴 웃음을 짓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았을런지… 참 우직하고 바보스럽기까지한 꿋꿋함이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물 많이 마시고 몸 따듯하게 하고 며칠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을…. 제대로 모르는게 병이다 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되네요~
중세 모험담은… 마치 대서사 시대극을 시놉시스 처럼 압축해 놓았는데… 절정의 클라이막스 순간에 작가가 도망을 칩니다. ㅎㅎ
차곡 차곡 비밀을 쌓고 음모와 계략을 섞어서 일은 점점 커지고, 눈덩이는 크게 불어났는데… 그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 방법을 도저히 못 찾았던 그는 아쉽게도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을 그 곳에 그대로 남겨 둔채 떠났습니다.
마치 독자들에게 해답을 스스로 찾아 보라는 듯… ㅋ
무슨 퀴즈도 아니고… ㅎ
여튼, 비스무리한 드라마나 영화를 어디에선가 보암직도 합니다. 아마 이런 오래된 고전 텍스트에서 영감을 받았겠죠?
마크 트웨인 할배의 농담같은 진담? 진담섞인 농담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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