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 빅터 라발, 모나 아와드, 카밀라 샴지, 콜럼 토빈, 리즈 무어 저 외 25명 / 인플루엔셜 / 코로나19 또한 지나 가리라
아주 오래전.. 지금과 얼핏 비슷한 전염병이 창궐했던 시절.. 보카치오가 엮어낸 그 유명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아니 그냥 이름만 빌려온 기획 저작물이다.
그래도 꽤 흥미롭다. 너무 짧은 탓에 좀 아쉽기도 하지만.
펜데믹 상황 속 세계 곳곳, 여러 나라 출신 작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전 인류가 모두 집이나 그 비슷한 곳에 꼼짝 없이 갇힌 상황…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들… 그런데도 누군가는 위로를 건네고, 음악을 만들고, 이렇게 상상력과 기지를 발휘해 짧지만 웃기기도, 슬프기도, 혹 이상하기도 한….아무튼 다양한 이야기들을 써 냈다.
크게 위로가 되거나 해답을 주는 건 역시나 없다.
그래도 참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버텨왔다는 것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알게 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것도…
이제 그 끝이 보이려고 한다. 길고 긴 터널의 끝. 그 앞엔 무엇이 있을까.
부디 희망과 사랑, 행복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앞으로도 녹록하지는 않겠지.
코로나 19 든 뭐든 간에…. 여전히 우리는 돈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공생하고 있기에…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이 돈이라는 괴물은 친구가 되려 한다. 아니,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이가 계속 늘어난다.
그렇게 하나가 되면… ? 천국 같은 삶이 펼쳐질까?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을 맛보게 될까?
그 돈에 목 매달고 사는 게 지옥 이다.
아래는 29개의 에피소드 중 괜찮았던 이야기와 책 속 구절들 입니다.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는..역시.. 기가 맥히네!
*마지막 버스클럽.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잠시 갇혔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좀 더 많이 원했는데… 아쉽다.
*바란다고 해서. “표백제를 마시세요.” 이 한마디의 파괴력이란. 펜데믹의 공황 상태와 정신분열이 자연스러운 현실을 잘 그려냈다.
**친절한 강도.. 감염 여부? 를 확인하고(체온 측정), 간단한 구호품? 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공무원? 을 강도라고 굳게 믿는 어떤 사내의 이야기…. 굿!
p257, 5 죽은 아내는 그게 다 우리 탓이라고, 우리가 병원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에 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사실은 가난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병원이 지어진다는 것을. 병원들은 원래 그렇다.
**분별 있는 여자들.. <잠언> 22장 3절. 그리고 유일하게 도서관 이 잠시 등장했다. 주인공 에겐 별로 좋은 기억의 장소가 아닌게 안타깝지만. 너무 짧아서 너무 생략이 많이 된 듯 해서 아쉬운 이야기.
***기원이야기. 아. 이 책의 백미. 이런 이야기라니. 아이스아이스크림이라니.. 우리가 여전히 좋아하는 여름 간식- 팥빙수의 심플한 버전이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이야기. 할머니와 아이의 관계 회복.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인 재앙에 맞서 꿋꿋하게 이겨낸 우리들의 이야기 이다. 역시나 짧지만 그래서 좋은, 아니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단편 이다.
**열린도시 바르셀로나. 오~ 이런 것도 가능하네?? 펜데믹 의 절망속에서 우연히 희망을 본 어느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꿈같고 초현실같은 6주간의 봉쇄기간… 다시금 2차 파동을 기다리는 그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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