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페리스의 스테디셀러 ‘타이탄의 도구들’ 초반 부에 성공한 사람들(타이탄 들) 이 공통적으로 자주 인용하는 책들로 소개된 고전 싯다르타 를 이제야 읽다.
부처(석가모니)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아니기도 한…. 원래 부처는 고타마 싯다르타 란 한명의 인물 이지만, 왜인지 헤세는 본 저서에서 고타마(세존=부처) 와 싯다르타 를 다른 두명의 인물로 분리해서 묘사한다.
어쨋든….. 그건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한 인간의 삶과 번뇌, 고통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 만족과 행복… 그리고 그 밖의 여러가지 인간적인 수많은 가치, 경험, 감정 등등과 그것으로부터의 초월, 해방 또는 해탈의 과정을 천천히 따라간다.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 사상과 동양적인 세계관, 수많은 상징과 신비로운 묘사들은 어찌보면 평이하고 아시아 사람에겐 친숙한 것이지만 작가가 독일인 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엄격한 기독교 가문에서 선교사인 부모밑에서 자란 서양인에게 이런 박학다식한 면모가 있다니….
물론 그 배경에는 어린시절 인도 선교로 온 가족이 오랫동안 그곳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이 있다.
뭐 흔치는 않지만 우리나라 사찰에도 귀의 해서 선사로 구도하던 수많은 벽안의 승려들도 있었으니…
하나 이상할것도 신기한것도 아니다.
어쩌면 서양사람들은 이런 문학적 성취를 대단하게 여겨 여전히 명작 고전 문학으로 대대손손 칭송하며 읽고 있는 좋은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불교와 그 교리, 사상, 가르침과 깨달음을 여전히 믿고 따르며 추구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전문가들에겐 그저 가벼운 묘사와 괜찮은 이야기 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동양 아시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긴 했으나
불교는 그저 교과서 로만 보고 조금 배웠을 뿐이며, 사찰에도 왠만해서는 가 보지를 않았으니…
해세의 작품에 가타부타 의견을 내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어쨋든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 과 교훈을 주고 지금도 늘 가까이에 두고 본다는 것은 그 작품 자체가 주는 관점, 또는 변치않는 진리에 가까운 삶에 대한 통찰을 주기 때문인듯 하다.
그 중에 팀페리스가 “타이탄의 도구들” 에서도 인용한 내용은
구도자의 길을 가던 사문 시절의 싯다르타는 다음의 세가지를 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명상 또는 기도) / 기다린다. (에너지를 아끼고, 적당한 시기, 때를 기다림) / 금식한다. (고통을 극복하는것)
가진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부유한 상인- 카마스바미-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인생이란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 삶 인것을…..
돈, 명예, 권력, 사랑, 건강…. 늘 영원히 살 것 처럼 여전히 그런 것들에 목매며 힘겹게 살아가는 인생을 관조하게 해주는 책이다.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삶이라는 굴레에 갇혀 고통의 쇠사슬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며, 모든것은 내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것을 다시금 떠올린다.
지식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가르쳐 줄 수도 배울수도 없다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은 현재 지금 여기에서도 유효하다.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뼈저리게 깨닫고 마침내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배운다.
결국 참된 구원은 인간 스스로 얻을수도 찾을수도 없다는것을…
단지 한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모든것을 내려놓을때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것이다.
유한한 시간 위에서 삶은 그렇게 강처럼 지금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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