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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도서) 추천] 좀비 zombie 3.0 / 이시카와 토모타케 / 김은모 옮김 / 북홀릭 / 새로운 좀비의 출현? 물리지 않아도 좀비가 된다고? 도대체 어떻게?

[재밌는 책(도서) 추천] 좀비 zombie 3.0 / 이시카와 토모타케 / 김은모 옮김 / 북홀릭 / 새로운 좀비의 출현? 물리지 않아도 좀비가 된다고? 도대체 어떻게?

도대체 인간은 왜 좀비가 되는가? 단지 물려서? 지금까지 수많은 좀비 영화, 소설, 게임 등에서는 일부러 생략했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때문이었는지 왜 좀비가 되는지, 어떤 계기, 이유 때문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온 경우가 없었다. 그저 치명적인 바이러스,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세균 또는 제약회사나 정부 기관의 생화학무기? 혹은 외계인의 음모? 등 카더라 수준의 추측만 난무할 뿐.

늘 그렇듯 어느 날 갑자기 눈 떠보니 세상은 좀비 천지가 되어 있었고, 주인공은 사생결단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살아남기 위해 좀비들과 싸우고, 그보다 더 악랄한 인간들과 싸우는 스토리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킹덤에서만 깊은 산속에 겨우 존재하는 동충하초 같은 식물에서 시작되었다는 추적과 추측을 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원인이 뭔지를 정확히 알아야 치료든 예방이든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서 인류 말살을 막을 수 있는 게 당연한데… 그동안의 수많은 매체와 미디어에서는 그저 절망적인 상황이나 표면적인 공포, 공동체의 갈등, 아니면 그저 끝없이 밀려드는 좀비 떼를 게임을 하듯 쓰러뜨리는 액션과 부질없는 인간의 몸부림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나름의 성과들과 충분한 재미도 있었고, 여러 가지 변주와 다양한 해석들이 좀비 세계관을 더 풍성하게 해 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늘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다음은? 그냥 종말… 끝? 누군가의 계획이 있었는지, 이 모든 게 기획된 재난 이었는지는 끝까지 제대로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그렇게 인류는 어찌할 수 없는 저주 앞에 무기력 했었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이 책 좀비 3.0은 이런 좀비에 대한 근원적 질문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더불어 기존에는 없었던 물리지 않았는데도 좀비가 되고, 큰 상처만 입었는데 좀비가 되어 버리는 사례까지 나온다. 좀비는 왜 서로는 물지 않는가? 왜 어떤 인간은 단지 물리기만 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냥 통째로 먹잇감이 되어 버리는가? 좀비는 왜 느리기도 하고, 미친 듯이 빠르기도 한가? 등… 자세한 내용은 다 쓰면 당연히 스포일러가 되기에…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찜찜하고 뭔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나름의 해답을 도출해서 그것으로 이 엄청난 전 지구적 재난에 대처했다는 전개는 설득력이 충분하다.

3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릴 정도로 흡입력도 있고, 연구소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7일간의 사투치고는 꽤 박진감도 있었다. 물론 작가도 말하고, 부러워했듯이 K-좀비 드라마, 영화들의 박력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책 나름의 해석과 매력이 있다.

주인공 카츠키는 휴일에도 딱히 할 일이 없어 예방 감염증 연구소에 나와 여유 있게 평소에 바빠서 못 본 일들을 해보려고 하지만, 갑작스러운 좀비들의 출현으로 수십명의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피와 살이 사방에 흩어진 아비규환의 외부와는 단절되고, 비축된 식량과 물은 있었지만 전력이 끊기고, 비상전력은 3일 후면 끝나게 된다. 전기가 없으면 자동으로 문이 개방되게 설계된 연구소 안에서 단 3일 안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검체(좀비시체나 피부조각?) 을 획득해서 순식간에 동시 다발적으로 모든 곳에서 좀비가 발생되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좀비 천지가 되어 인류가 전멸한다! 과연 며칠 안에 카츠키 일행은 좀비의 비밀을 풀고,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좀비는 대체 어떻게 시작 된 걸까? 좀비의 특성은 왜 그런가? 라는 흥미로운 화두를 던진 작가는 끝까지 이 문제를 잘 붙들고 끌어간다.

거기에 일본 이라는 사회구조, 군 체계의 특성, 세계 어디나 비슷한 관료주의의 병폐 등을 같이 버무리면서 기존 영화와도 엇비슷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플러스 알파로 현대사회 개인의 극단적인 폭력성과 강력범죄의 증가에 대한 원인 분석까지 곁들여 져서 새로웠다.

사실 기존 좀비 영화에선 제대로 풀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에 문제의 근원과 현상을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것 자체로도 매우 흥미롭고 궁금하기도 해서 말 그대로 페이지가 쭉쭉 넘어갔는데, 막판에 반전 아닌 반전까지 있어서 조금 놀랐다.

아. 이게 다가 아니었구나. 하는 뒤 늦은 깨달음. 뭔가 뒤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은 소름이랄까.

좀비 아포칼립스의 전형적인 암울하거나 절망의 끝에서 툭 끊기고 마는 엔딩이 아니라서 조금은 어색한 측면도 있었지만, 이게 오히려 다분히 현실적이고 정말 있을 법 하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예전 영화처럼 좀비가 나타나고, 모든 세상의 종말로 그냥 끝? 이라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어쨌든 우리는 전 세계를 멈추게 만들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 COVID-19 라는 전 지구적 재난도 결국 2년 만에 극복해 냈으니까.

만약. 진짜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좀비 3.0 이 나타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맞써 싸운다면…. 어떻게든 이겨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렇게 절망 속 희망을 이야기한다. 더는 되살아난 죽음과의 전쟁에서 지지 말자고.

그리고 믿고 싶다. 집단지성의 힘, 생각하는 인간의 저력과 불굴의 의지를.

좀비 3.0 이 끝없는 전쟁의 마침표를 찍길 바라며.

[재밌는 책(도서) 추천] 좀비 zombie 3.0 / 이시카와 토모타케 / 김은모 옮김 / 북홀릭 / 새로운 좀비의 출현? 물리지 않아도 좀비가 된다고? 도대체 어떻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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