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력? 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말 그대로 왓슨의 능력 이란 뜻 이다. 셜록홈즈의 영원한 파트너 이자 의사이기도 했던 바로 그 존 왓슨을 말하는 것인데…
왓슨에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언제나 사소한 것들 속에서 단서를 찾아서 추리를 이어가고, 완성하는 건 늘 셜록홈즈의 일이었거늘. 왓슨이 대체 무얼 얼마나 했다는 말인가. 왓슨을 무시거하거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아실 것이다. 단지 주인공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2인자로, 그림자 같은 존재로만 여겨 졌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도 바보 멍청이는 아니었기에 셜록을 돕기도 하고, 사건 해결에 중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거나 어쩌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왓슨력이란… 한마디로 주위에 있는, 정확히 상하좌우 구형태의 반경 20미터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추리력과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몇배나 향상 시켜주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다.
아. 그래서 셜록이 그렇게 똑똑할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참 일본스러운 발상이 아닌가 싶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자, 셜록의 천재적인 두뇌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런 희한한 상상력에 우리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지는 말자. 그저 만약에… 그런게 있었다라면… 어땠을까? 그런 능력이 평범한 형사, 경찰에게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니 말이다.
어쨋든 그런 능력을 가진 와토 소지 라는 일본 경시청 강력계 수사과 3계의 형사가 주인공인 이 책은 그 와토의 왓슨력 덕분에 갑자기 추리력이 급상승 한 주변 인물들이 서로의 추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불가능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이다.
밀실트릭 부터 클로즈드 서클,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둘러 싼 인물들과 우연히 그들과 함께 하게 된 와토 소지는 언제나 현지 경찰의 지원이 올때까지 현장을 보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평범한 주변 인물들이자 용의자들인 사람들이 하나씩 자신의 추리와 누가 범인인지, 왜 그런지 등을 설명한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왜 범인은 그곳에서 그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었을까? 7편의 단편과 그 앞 뒤, 중간으로 크게 이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는 와토 자신의 실종사건, 의문의 공간에 갇혀 깨어나 과거를 회상하면서 동시에 누가, 왜 자기를 이곳에 감금했는지를 와토 스스로가 밝혀가는 내용 이다.
정통 추리극의 형식을 띈 각각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완성된 것으로 따로 읽어도 흥미롭고, 전체를 묶는 방식도 그럴듯하게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에선 우발적인, 아무 관계도 없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지금도 자주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소설에선 그런 건 별로 없다. (물론 그런 묻지마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책도 있을테지만… )
특히나 정통 추리극에선 거짓말은 있어도, 의미없는 말이나 행동은 없다. 더군다나 단편 소설속에선 단어 하나까지도 역할이 있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물론 장편소설이라고 다른건 아닐테지만)
여전히 머리쓰는게 서툴고, 이런 추리극, 문제풀이 조차 어려운 마당에 이 모든걸 지어내고, 구조를 만들고, 플롯을 짜고, 인물들의 과거사를 포함한 모든걸 정교하게 짜 넣어서 아귀가 딱딱 맞게 직조를 해야하는 작가가 과연 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누가 처음부터 천재 작가 였을까. 몇몇 진짜 타고난 천재를 빼곤… 시작은 초라하고 볼품 없었지만, 결국 위대한 작가로 기억된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심지어 필립K딕 같은 천재작가도 거의 죽기직전에야 비로소 명성을 얻지 않았는가.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믿는다. 나도 왓슨력을 가진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더욱 쉽고 빠르게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소설을 더 많이 빨리 쓸 수 있을텐데…
그런 사람이 곁에 없으면 뭐, 나 스스로 왓슨력을 발휘해서 나 자신을 위해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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