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많이 늦은 리뷰…
말 그대로 원더하고, 파워풀하고, 용감한 여전사 – 원더우먼이 돌아왔다! 오래전 조금은 촌스럽고, 약간은 유치해 보였던 모습(린다카터가 그랬다는게 아니라 원더우먼의 코스튬이나 이미지가 그랬다는거~~~ 오해는 마시길~~~ㅎ)에서 재 탄생했다고 믿기 힘들정도로 세련되고, 멋짐 폭발! 헐. 리부트를 하려면 이정도로는 해줘야… 박력이.. ㄷㄷ
무튼 원더우먼(갤가돗)의 모든걸 1시간 약간 넘는 러닝타임에 액기스로만 뽑아넣은 정수 같은 영화- 원더우먼! 모든 게 그녀를 위한 작은 소품들로 밖엔 보여지지 않는건 일부러 그랬건 의도치 않았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서 영화를 보고나면 그저 멍하니 그녀의 모든것에 빠져들게 되버린다. (심지어 전작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다시보고 싶어진다는)
대강의 줄거리는…
여전사들이 지키는 여자들만의 왕국 (흡사 아마존 과 같은 느낌? ) 데미스키라의 공주 다이애나는 여왕이자 어머니인 히폴리타(코니닐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부터 타고난 전사의 운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뛰어난 전사로 성장한다.
어느날 갑자기 섬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남자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던 중, 그를 통해 한창 1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에 빠진 인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신들이 준 힘을 써서 위험에 처한 인류를 구할 방법은 단 하나. 온 악의 근원인 전쟁의 신 하데스를 내 손으로 결딴 내는것 뿐임을 직감.
역시나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레버와 함께 낙원같지만 어찌보면 지루한 일상의 데미스키라를 떠나 나치와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중간에 고전 스파이영화의 플롯도 양념처럼 들어가고, 코스튬이 없어도 변장을 한답시고 대충 걸쳐 입은 남자같은 정장에 둥그런 뿔테안경을 썼는데도 어째 이 예쁨은 도저히 숨겨지질 않는구나! 헐.
어찌보면 늘 보아왔던 뻔한 스토리, 전개, 그저그런 시시함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설정과 이야기 구조 이지만 그 모든걸 넘어서는 원더우먼의 매력과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 이 한몸 아낌없이 불싸지르는 용기! (무모함이 도가 지나칠 정도로…. )
이런 시대를 거스르는 굽힐줄 모르는 정의와 인류 구원에의 확고한 신념과 멈출줄 모르는 우직한 대범함을 이전에 우린 보았지 않았는가. 바로 DC 의 공적이자 최대의 라이벌 마블의 간판 스타- 캡틴 아메리카…. 그러고 보니 퍼스트어벤저도 2차대전인가 1차대전이 주 무대였었지…
성조기의 빨강, 파랑을 주 컬러로 한 코스튬도 비슷하고, 둘이 커플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법한 두 영웅, 그러나 아쉽게도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니…
어쨌거나 끝날때 까진 끝난게 아니란 말처럼 우리의 무대뽀 원더우먼도 시련아닌 시련 끝에 결국엔 승리를 하게 되지만… 위대한 승리엔 늘 위대한 희생도 있어야 하는 법. 안타까운 슬픔과 아름다운 추억을 안고, 그녀는 계속 전진한다….
어느 뉴스기사에서 외국 어떤 행사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갤가돗 사인회에 와서는 실제로 원더우먼을 눈앞에서 보고는 펑펑 울었다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로 특히나 여자아이들이 보면 동경과 사랑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전쟁의 참혹함은 덜고, 무난하게 수위 조절해서 온 가족이 같이 봐도 좋을만한 히로인 영화. 그러구 보니 이렇게 당당하고 멋진 여자 히어로를 본적이 그동안 거의 없었던 듯. 그나마 기억나는 매력발산 여주인공은 드라마 데어데블의 일렉트라 정도였다. 오래전 유일무이한 여성전사는 터미네이터 사라코너 역의 린다 헤밀턴 과 그 바통을 이어 받은 역시나 유일한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 뿐이었는데….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태클 사절…ㅎㅎ)
판타지와 현실을 무난하게 엮어서 깔끔하게 뽑아낸 원더우먼! 폭망의 DC에게도 한줄기 구원의 빛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 부디 저스티스 리그까지도 구원해 주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