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영화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이상하다, SF 액션 코믹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가족 드라마 영화를 조심스럽게 추천 합니다!
오. 이런? 배캠에서 몇번 김세윤 작가가 추천해서 들었고, 어제 또 오바마 추천작? 본 영화중에 순위권 이라고 해서 이제야 찾아봤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모든 곳에서 한 번에 모든 것? 모든 곳에 있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제목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어쨋든 다중우주 이른바 멀티버스 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 와 우리의 모습들이 겹쳐지고 중첩되면서… 한방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라는 뜻인걸까? 더 복잡하다.
간단한 줄거리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이상은 나무위키 본 영화 시놉시스 내용 발췌.
영화는 크게 3부로 나뉘어 있고, 영화 제목 단어 순서 그대로, 1부 에브리씽 everything (모든것들), 2부 에브리웨어 everywhere(어디에서나) , 그리고 마지막 3부(조금 짧은…) 올 앳 원스 all at once ( 한번에 모든것이) 로 구성되어 있다.
양자경(미셀 여) 이란 배우를 다시보게 한 영화다. 사실 그녀는 이곳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계 특히나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한지 매우 오래된 대스타이며, 이미 헐리우드에도 오래전 진출한 무술에 능한 독보적 중국계 배우로 누구나 다 아는 그 예스마담 왕언니 맞다.
특히나 말레이시아 중국계 출신인 그녀는 여기서는 거의 국빈 수준의 대우를 받는 그야말로 우주 대스타.
그런 그녀도 세월의 흔적은 피할 수 없는지라 이젠 왕년의 팽팽한 미모와 과격한 액션은 기대하기 어려워 졌음에도 여전한 고혹미와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 액션은 참 지독히도 멋지다. (초반에 그냥 동네 세탁소 아줌마로 무술의 무도 모르던 그녀는…. 근데, 대체 누가 누굴 가르친단 말인가! )
그녀를 포함한 주요배역에 중국계 배우들만 나오는 다분히 중국스러운 느낌과 배경, 수많은 중국어 대사들에도 불구하고 전혀 중국(?)스럽지 않은 안드로메다 급 괴랄하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속도와 전개는 참 기막히게 기똥차다.
미국이 배경이고 제작진 감독이 다 미국계 라서? 어쨋든 이민 1세대, 2세대의 가족 이야기와 갈등, 화해와 사랑등은 전에도 참 감동적으로 읽었던 켄리우의 종이동물원을 떠올리게 한다.
여전히 영어에 서툰 엄마, 아빠와 할아버지에… 문제 투성이에 레즈비언 애인까지 둔 딸의 갈등…
세금 문제로 늘 가족을 괴롭게 하는 공무원 아줌마는 참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무서운 빌런 중에 빌런 이다. (그 아줌마가 무려 제이미 리 커티스 라니…@.@;;;; 사전 지식 없이 보는 영화가 이래서 더 충격적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인데.. 누구였더라.. 했는데.. 으악)
이런 이야기들 만으로도 조금 벅찬데 거기에 다중우주 멀티버스가 엮이면서 주인공 부부는 시시각각 다른 내가 되고 좌충우돌 시도때도 없이 적들과 싸우면서 절대악(?)의 음모까지 막아내야만 한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처음엔 뇌가 따라잡지 못하는 초 스피드 전개에 약간 어지럼증까지… 그래도 어쨋든 그렇게 불친절한 영화는 아니어서 대충 이해하면서 지나갔다.
아빠(남편)과 딸 역할을 그야말로 찰떡같이 소화해 낸 명배우들에게 박수를.
특히나 초반에 급(!) 영웅으로 변해서 적들을 한방에 쓸어버리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남자 주인공 레이먼드!
얼굴도 성룡과 비슷하고 연배는 많이 젊지만, 액션도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다양한 우주의 다양한 인물들을 적절히 잘 소화해 낸 것도 참 대단하다.
우리의 문제아 중의 문제아! 외동딸 조이의 카리스마는 말로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렵다. 크게 대성할 배우 임에는 틀림없음. 귀여운 얼굴에서 갑자기 풍기는 어둠의 아우라는… 친근했던 아역배우가 갑자기 사이코킬러가 된 느낌이다.
감독이 라따뚜이를 굉장히 인상깊게 본 탓? 인지 오마주 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너구리? 등장씬이 꽤 된다. 라따뚜이가 그렇게 대단했었나? 아직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흠. 찾아 봐야 겠다.
어쨋든 조금은 전형적인 미국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흔한 이야기에 매트릭스와 멀티버스를 적당히 갈아 넣고, 난장판 액션 활극에 다크 판타지 요소까지 믹스한 SF 라고 하기엔 너무 혼종 잡탕 짬뽕이 탄생했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은 것은 배우들의 호연과 매사 진지한 모습들이 웃긴 상황임에도 오히려 슬프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이유일 것이다.
힘겹게 코인 세탁방을 운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하나뿐인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피땀흘려 노력하고 당신들의 젊은 날을 그렇게 소비하고 별 보람도 없이 흘려보낸 우리 부모 세대의 애환과 슬픔이 남일 같지 않다.
중국계나 한국이민자들이나 어쨋든 머나먼 미국 타향 살이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음은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기에.
비록 2시간 남짓한 영화를 보고 나서 큰 깨달음이나 엄청난 인생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지라도 잠시나마 고난한 현실을 잊고 즐겁고 유쾌하고 때론 슬프고 눈물 훔치는 순간들이 있었다면 그걸로 족한것이다.
내 인생의 위기에도 다중우주의 또 다른 내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 멋지게 탈출할 수 있다면.
수백 수천의 자아분열로 인한 고통과 뇌 과부하를 견뎌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냥 나로 오늘을 잘 살자. 내게 주어진 우주는 지금 여기 뿐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즐길 SF 코믹 액션 판타지를 찾으신다면 강력추천!
무수히 많은 깜박임과 계속 변하는 총천연색 화면, 자아분열, 멀티버스, 다중우주의 캐릭터를 일일이 따라잡기가 머리아프고 짜증난다면 비추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영화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이상하다, SF 액션 코믹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가족 드라마 영화를 조심스럽게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