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시원한 액션 스릴러 영화 추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striking distance (1993) / 명예와 오명은 한 끝 차이
사라 제시카 파커의 대표작 이라 하면, 누구나 섹스앤더시티 를 떠올릴 거다. 하지만 난 그걸 제대로 못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기억하는 가장 섹시하고 멋진 사라 제시카 파커는 이 영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에서 나왔던 모습 이다.
물론, 그와 동시에 이 영화는 현재는 안습 할배가 되어버린 우리의 영원한 존 맥클레인 (다이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 형님의 숨은 명작, 띵작 이다.
강력계 형사 톰(브루스 윌리스)은 사촌이자 파트너인 지미가 용의자에게 가혹 행위를 했음을 법정에서 증언한 덕분에 동료들에게 배신자로 몰린다. 비슷한 시기 톰의 구역에서는 여성을 대항으로 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범인은 대담하게도 살인을 저지르기 전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래와 함께 피해자의 비명을 들려준다. 경찰서장인 아버지와 함께 용의자를 추적하던 톰, 쫓고 쫓기는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던 중 사고로 아버지는 죽고 톰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지미의 공판일 지미 역시 투신 자살을 하고만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강력계를 떠나게 된 톰은 수상경찰 구조반에서 일하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 다시금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2년전과 동일한 수법과 피해자 여성들은 모두 톰과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설상가상 범인은 톰에게 전화를 걸어 그 때의 소름끼치는 노래를 들려주며 살인을 예고하고 시체마저 톰의 관할구역에 버린다. 그렇다면 범인은 톰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범인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알라딘 DVD 판매 페이지 내용에서 발췌.
혹자는 다이하드 에서의 유머러스 하면서도 시니컬한 캐릭터를 기대했다가 너무 다른 그의 모습에 실망을 했다고 한다. 음? 같은 인물이 아닌데? 얼핏 기억하기론 확실히 이 영화에서 주인공 톰 하디는 웃긴적은 별로 없었던 듯 하다. 늘 피곤하고 지쳐있는 모습. 뭔가에 짜증이 나 늘 화나 있는 듯한 표정. 말투. 그게 당연한 것 아닌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려고 들떠 있는 남자가 아니다. 좌천되서 도시가 아닌 외딴 강에서 보트나 몰고 있는데? 기분이 유쾌하고 즐거울 리가 없다. 그저 마지못해 일을 하고는 있지만, 모든 게 맘에 안들고 싫은거다. 역시나 우리 윌리스 형님은 대단해.
본지 좀 많이 오래되서 스토리는 세세하게 전부 다 기억나진 않지만, 반전에 꽤나 충격을 받았던 건 확실하게 기억난다.
좌천된 경찰이 주인공인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타일 이면서도 흔한 도시의 뒷골목이나 카지노, 담배연기 자욱한 바 등이 아닌, 당시 흔치 않았던 강물에서의 보트 추격신이나 액션신도 굉장히 신선했다.
역시나 비슷한 이야기 라도 배경이 확 달라지면 뭔가 많이 다른것 처럼 느껴지는 듯 하다.
우리도 나름 서울 남북을 가로지르는 꽤 큰 한강이 있는데, 왜 이런 이야기나 영화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가졌다.
내가 기억하는 그나마 한강이 비중있게 나온 영화는 꽤 오래된 봉준호 감독의 괴물 뿐이다.
하긴. 비슷한 배경에 비슷한 소재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류작 이라는 혹평에서 자유로울수는 없기에…
아침에 컴퓨터를 켜니 크롬 모멘텀 배경 사진으로 콜롬비아 구아타페의 물길이 시원하게 펼쳐진 광경을 보고,
문득 오래전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 그러구 보니 그때도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 빨간 모자를 썼던 – 멋드러진 브루스 형님의 모습이 떠올라 주절주절 영화를 기억속에서 꺼내 봤다.
지금 보면 조금은 촌스러울지도 모를 90년대 초반의 영화지만, 여전히 90년대 영화들의 거친 감성과 우직함이 여전히 그립다.
아재 감성, 갬성을 온몸으로 느끼며, 90년대 멋진 두 배우의 모습을 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