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참 전 얘기가 되어버린… tvn 지니어스 게임을 그렇게 열심히 찾아본지도 어언 옛날일…
전부 다 보고도 참 아쉽고, 또 그런 방송 어디 없나… 했었는데, 사느라 바빠서 그 이후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줄도 몰랐다.
지니어스의 느낌 그대로 하지만 거기에 짝? + 야외생존? + 버라이어티 + 거의 모든 출연자가 일반 보통 사람인 게임방송!
두개의 마을, 사회, 서로 다른 체제를 책임지는 두 리더와 그 구성원들이 합숙하며, 매일 다른 게임 챌린지를 통해 상금을 획득하고, 메인 게임에서 진 마을은 반드시 한 명을 탈락시켜야 한다!
본 프로그램, 지니어스와 닮은듯 하면서도 두뇌에 체력과 감각까지 세가지의 능력을 시험한다.
편 가르기와 각자의 세력을 살리기 위해 거짓말과 배신을 밥먹듯이 했던 지니어스의 잡음들이 재미를 줌과 동시에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였다면, 이 소사이어티 게임은 아예 그걸 포맷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종연 PD 라는 이 사람… 어쨋든 나름의 새로운 포맷과 실험을 통해 장르를 개척한 블루오션? 을 만든 공로는 인정해 줘야 한다.
물론 지니어스 때부터 일본 만화/드라마 라이어 게임이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의 표절이네 아니네.. 말이 많긴 했다.
여전히 완전히 새로운 창작이라고 하기엔 표절시비 꺼리가 너무 많아서 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지니어스 지만… 그래도 참 재밌게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본방사수 해 가며 본 몇안되는 프로그램 이었다.
이래저래 일반인들도 나오고 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 해서 더 흥미롭고, 재밌다가다도 성질나고, 짜증나고.. 막 그랬던 애증의 프로그램 이다. 볼수록 내가 머리가 영 따라가질 못하는걸 뼈져리게 느꼈던…ㅎㅎ
이 소사이어티 게임은 더 지니어스 보단 덜 머리아프고, 처음부터 아예 편을 갈라놓고 시작해서 정치나 당파싸움(?)이 덜 할거라고 여겼건만…ㅎㅎ
그런게 없으면 재미가 없지~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서도 서로 팀이 나뉘고,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뀌고.. 그러면서 게임의 승패도 갈리고…
근데, 재밌는건 똑똑해도 실수를 하고, 체력에 그렇게 자신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무너져 버리는 모습들이 더욱 더 인간적이고, 그래서 정이 더 가는 느낌이랄까…
게임도 지능, 체력, 감각이 골고루 필요하다곤 하지만, 어째 갈수록 운이 따라줘야 이기는 게임이 많은듯도 보이고… 그래서 예측이 더 어렵고, 예측이 어려워 재미가 그나마 유지된게 아닌가 싶다.
높동과 마동이란 다르지만 비슷한 우리네 일상… 방금 전까지 음식 준비하고, 얘기하고 놀았던 친구가 예고도 없이 탈락해서 집에 돌아가고…
지니어스는 그래도 자기 책임이나 실수 또는 순전히 정치를 잘못해서? 아니면 그저 게임에서 패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서 그나마 충격이나 슬픔이 좀 덜 했다면…
이 소사이어티 란 곳은 어쨋든 몇날 며칠을 같이 먹고, 자고, 함께 으쌰 으쌰 해가면서 적(?)과의 승부를 겨루던 곳이어서 그런지 서로 아껴주고, 끈끈한 정이 더 깊어져서 갑자기 탈락해서 이별 아닌 이별을 하게 되면 참 짠하고, 그냥 눈물이 막 나는 그런 곳이다.
2016년 방송되었던 시즌1을 이제서야 뒤늦게 찾아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진다. 그 때 그 한 동네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뭘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