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는 인터랙티브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 를 봤다.
PS4 게임 중 비슷한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레프트 쉬프트 – 를 보긴 했지만 선뜻 구매를 할수는 없었다.
분기마다 선택한 길 또는 행동 등에 따라서 스토리 전체가 영향을 받는 방식은 조금 오래된 공포 호러 게임 – 언틸던 – 등에서도 나왔었고, PC 나 콘솔등으로 이미 다양한 게임들이 나와있다. 훨씬 이전에는 그 유명한 영화 나비효과 등에서도 나온 바 있다. 물론 게임은 내가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주인공 캐릭터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지만 본래 영화란 매체는 극장에서 불특정 다수가 관람하기때문에 실시간으로 관객의 의지가 반영될 수 없는 매체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게임은 개인이 집에서 즐기는 콘솔이나 개인용 컴퓨터로 접근해서 이런 인터랙티브 적 요소는 흔한 어드벤처 게임의 일부일 뿐이었다.
이런 게임적 요소(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의 변동) 와 영화라는 매체가 결합해서 나온게 바로 이 인터랙티브 영화(또는 게임?) 이다.
주인공의 운명이 내 손끝에 달려 있다. 물론 선택지는 결정적인 분기가 정해져 있고, 모 아니면 도, YES 아니면 NO 의 단순한 결정을 요구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질 파장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쉽게 할수 없다.
영화라는 매체의 신개념, 진화한 게임같은 영화는 나름의 매력과 재미를 준다.
1984년 영국, 젊은 프로그래머 스테판은 과거 자기 때문에 엄마가 열차를 바꿔타서 사고를 당해 죽게된 이후로 약한 해리성 정신장애와 친모의 죽음으로 겪은 스트레스 등의 질환으로 정기적인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는 엄마가 보기도 했던 기괴한 판타지 소설인 밴더스내치 라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기반으로 픽셀 도트 2D 입체 방식의 길찾기 어드벤처 게임을 방에서 독자 개발, 선망하던 최고의 유명 프로그래머-콜린이 속해 있는 거대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싱(게임출시) 계약을 하게 된다.
당시 유행하던 단순한 아케이드 게임과는 뭔가 많이 다른 게임의 심오함과 컬트적인 매력을 알아차린 회사 대표… 이건 대박이야….
극적이면서도 너무나 쉽게 그와의 계약을 일사천리로 한방에 추진하는 게임개발사 대표!
스테판에게 큰 규모의 사무실에 밴더스내치를 위한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 이런 꿈같고 꿀같은 달콤한 제안을 수락할 것인가/ 거절 할 것인가??
얼핏보면 별것 아닌듯한 결정인데… 초반에 나온 분기라서 전체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우선 나도 모르게 거절한다 를 선택해 버렸다. 뭔가 특별한 전개를 기대해서 였을까?
결과는 정말 특별했다. 자세한 설명은 스포가 될수밖에 없으니… 이정도로 마무리…
게임 개발과 납품에 쫓기며 점점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릿해 지는 와중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주인공 스테판의 정신마저 무너져 내리는데…
과연 제한 된 시간내에 게임 개발을 완료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낼 수 있을것인지.
영화자체가 심각하고, 박장대소 할 부분도 전혀 없지만 단순한 구도와 몇 안되는 등장 인물들 만으로도 꽤 짜임새 있고 흥미진진한 미스테리 심리 스릴러 영화가 되었다.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에 시나리오 부터 실제 촬영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은 모든 가능성에 대한 결과물을 다 연기한 셈이다.
컴퓨터나 모바일 폰 또는 나처럼 PS4등의 다양한 디바이스로 즐기는 미래(?)의 오락거리 넷플릭스 가 있기에 가능한 이런 재미라니.
참 대단한 플랫폼이다.
선택에 따라 영화는 어이없는 결말을 맞이하기도 하고, 한번의 결정이 주인공의 생과 사 까지 나뉘게 한다. 게임으로는 이미 진부해진 방식이지만 역시나 진부한 요즘 영화에 질린 관객, 유저 들에게는 이 이상한(?) 영화가 당연히 흥미진진한 게 된다.
세계 넷플릭스 유저들이 지금 열광하고 있다. 나도… 열광까진 아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플레이 했다. 진엔딩 또는 행복한 결말을 위해 이 결정이 바른 선택이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