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자주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 마셔 본 적은 많지 않지만 괜찮냐고 물어본다면…. 별로라고 대답한다. 나라마다 지점마다 가게마다 맛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단순히 커피의 향과 맛 만을 따질때 가성비도 굉장히 떨어지고, 도무지 왜 밥보다 더 비싼 돈을 내고 마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게 아니라 문화, 어찌보면 그 분위기와 느낌을 제공하는 댓가를 받는것이라고도 한다.
짙은 갈색이나 오크색의 나무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그런 커피색의 짙은 브라운 컬러와 잘 어울리는 녹색의 스타벅스 심볼마크는 여유와 휴식, 약간의 품격? 마저 연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 선곡이 예술인 잔잔한 음악도 그런 분위기를 살려주는 디테일 중에 하나다.
근데, 커피숍이 그래도 최우선은 커피의 질과 맛, 그리고 서비스가 좋아야 하지 않을까? 서비스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라떼 하나를 주문해도 바리스타의 정성이나 그려주는 그림같은 작은 디테일을 기대하는건 무리인가?
워낙에 저렴한 입맛인지라 커피는 무조건 달아야 하고, 진하게 크림이 듬뿍 들어가든지 우유를 조금이라도 넣어야만 하는 나에겐 쓸데없는 낭비일 뿐이다. 역시나 커피는 올드타운 매장에서 먹는 화이트커피가 진리야~! ㅎㅎ
블랙의 깊고, 진한 맛을 음미하게 된다면 다양한 원두와 그라인딩 방식, 그리고 추출방법등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낼수도 있겠지만,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도 여전히 밋밋한 아메리카노 조차 내겐 너무 부담스러운 고문이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당연히 늘 스쳐지나가는 뻣뻣한 팜나무 같은 존재다.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오래전 작은 뒷골목 가게에서 친구가 직접 내려주었던 일리커피의 맛에서 느껴졌던 따듯함과 포근함, 편안함은 도무지 찾을수도 기대할수도 없는거다.
흔한 커피 한잔에 너무 많은걸 기대했다면 내 잘못이지만, 역시나 뭐든 누구와 어디서 먹고 마시느냐가 그 맛을 아니 그 느낌을 결정짓는건 진리인 것이다.
아주 오래 전 자판기 싸구려 종이컵 커피조차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