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데스 + 로봇 애니메이션 연작 시리즈를 보았다. 와우. 대단하다. 혹자는 갓플릭스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이런걸 보면 참 대단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대하다곤 못하겠다.
과거 애니메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단편 애니메이션 연작 시리즈 로 각 편이 10분 남짓 한 짧은 스토리지만 장편 못지 않은 완성도와 테크닉, 애니메이션 인데 실사 영화를 뺨치는 디테일한 묘사등.. 은 그저 양념일 뿐이다.
탄탄한 플롯과 스토리, 반전까지 곁들인 요리는 참 오묘하다. 달콤하다가도 씁쓸하고 매혹적이면서도 독을 품고 있다.
성인 애니메이션이라 표현수위가 대단히 높고, 그래서 극한의 폭력과 성적인 묘사, 기타 상상초월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물론 개그스럽고 풍자 가득한 어른을 위한 동화? 우화? 같은 이야기 까지…. )
SF를 포함해서 시대극, 판타지, 액션, 드라마, 로맨스 등등 모든 장르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다 담고 있다.
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발산하는 기막힌 단편 들 이지만 그중에서도 중간정도 본 바로는 첫편 – “무적의 소니” 는 얼마전 굉장한 재미를 준 실사+3D 애니메이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성인판(?) 인 듯한 비슷한 느낌에 극한의 액션+폭력과 반전 스릴러를 제대로 보여준다.
일곱번째 단편 – “독수리 자리 너머”는 SF 미스테리 스릴러 우주 모험 장르 인데… 헐… 그냥 영화를 보는듯한 디테일과 묘사에… 흠흠흠 그냥 대박이다.
과거 CG 가 엄청나게 발전을 하고, 게임 등 다른 컨텐츠 가 같이 성장하면서 트레일러 영상 이나 게임 속 스토리 영상 등이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가져온 시대가 이미 오래전에 도래한 지금… 이런 영화가 나오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제 영화배우가 할일이 없어진다고도 했고, 실제로도 요즘 영화의 많은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몬스터나 캐릭터가 활약을 하고 있다.
그래도 게임이든 영화든 배우나 스턴트하는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스캔 한 다음 만들어 지기도 하고, 컴퓨터로 모든걸 만든다고 해도 미묘한 표정의 변화나 얼굴 근육의 움직임 등은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걸 마찬가지로 스캔해서 적용을 하니 인간이 아예 쓸모없는 존재가 된건 아니다.
언젠가는… 그런 어찌보면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마저도 필요없어 지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미 거의 모든 동작이나 표정 등등의 데이터가 축적되어 그저 필요한때에 필요한것들을 가져다가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가까운 미래에는… 과연 인간이란 존재가 쓸모가 있을까? 인간이란 그저 지구를 망치고 더럽히는 벌레라고 인공지능 AI 빅 브라더 슈퍼 컴퓨터가 인지하고 제거를 해야 겠다고 결정을 내린다면… 참 끔찍한 상상이길 바랄 뿐이다.
물론 모든 인류가 지구를 망치는건 아니니까. 많이 그렇게들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도 있으니까….
별거 아닌 만화, 영화, 드라마를 보며 흥분되다가도 문득 섬뜩해 진다.
# 짧지만 너무나 쎈, 강렬한 드라마. 중간 중간 잠시 쉬어가는 개그적인 단편까지… 전체가 훌륭하다.
아래는 전체 에피소드 목록 이다.
1. 무적의 소니
2. 세 대의 로봇
3. 목격자
4. 슈트로 무장하고
5. 무덤을 깨우다
6.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7. 독수리자리 너머
8. 굿 헌팅
9. 쓰레기 더미
10. 늑대 인간
11. 구원의 손
12. 해저의 밤
13. 행운의 13
14. 지마 블루
15. 사각지대
16. 아이스 에이지
17. 또 다른 역사
18. 숨겨진 전쟁
순위를 매기기가 애매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따져보자면…
- 독수리자리 너머 – 충격과 공포 그 자체이면서도 자꾸만 생각난다.
- 무적의 소니 – 첫 포문을 연 대단한 작품.
- 숨겨진 전쟁 – 실사 영화 뺨치는 디테일한 묘사와 비장미가 대단히 뛰어나다.
- 늑대인간/행운의 13 – 전장의 쓸쓸하고 삭막한 공기와 냄새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 울컥 한다.
- 해저의 밤/지마블루/사각지대 – 애니메이션 특유의 선과 색, 영상미가 뛰어나고 사각지대는 액션연출이 멋지다!
다른 작품들도 참 훌륭하고 각양 각색 다 좋은데… 특히나 목격자는 실사영화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참 애매하면서도 특이한 작품이고, 굿 헌팅도 좋았는데, 아무리 성인취향 이라지만… 예전 얼터드 카본에서도 한참 더 나간 설정과 극한 까지 치닫는 인간 말종의 모습이 약간 거북스러웠다.
시즌2 가 너무나 기다려 지고, 기대되는 시리즈… 역시나 데이빗 핀처(대표작 – 파이트 클럽) 와 팀 밀러(데드풀) 라는 걸출한 감독들의 손을 거쳐 나온게 역시나 달라도 다르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재미도 좋지만 적당히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