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 동화(?) 같은 이야기… 그러나 그 속에 담긴 것들이 많다.
처음 우연히 접한 이탈로 칼비노 는… 알고보니 19세기 환상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 이었다.
그가 남긴 작품들 중 초기작에 속하는 우리의 선조들 연작 세편 중 첫 번째 작품인 이 반쪼가리 자작은 2020년에 국내에서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17세기,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젊은이 메다르도는 투르크인과의 종교 전쟁에 참전했다가 몸이 갈라지는 참사를 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자작은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반쪽짜리 인간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하지만 ‘악한’ 반쪽만 남은 그는 온갖 악행을 저질러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작의 ‘선한’ 반쪽이 마을로 돌아오고, 사람들은 극도의 선과 악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오로지 악하거나 오로지 선하기만 한 반쪽 자작들을 통해 저자는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비록 신체는 온전하지만 어딘가 불안정한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적임을 역설한다. 칼비노는 이 작품과 함께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등 동화 같은 3부작을 통해 현대 사회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상 예스yes24 반쪼가리 자작 / 민음사 / 세계문학전집 241 / 책소개 에서 인용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인간들의 모습은… 단순하지 않다.
특히나 주인공 메다르도 자작의 이중적인 모습은… 슬퍼 보였다가 분노를 갖게하고, 결국에는 무감각해져 버린다.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보는것 같기도 하다.
표현 방식은 아주 다르지만.
아직은 순수한 자작의 조카인 나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소설은 그래서 더 동화같고, 아름답지만 때론 한없이 우울하기도 하고, 외롭다.
그럼에도 피식 웃게 하는 장면들과 어이없는 대사들은 시의 적절하고,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사람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완전한 사람은 없다.
불완전하기에 인간이다.
*같은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책도 있지만, 제가 읽은 책은 이탈로 칼비노 전집으로 별도 출간된 책인데요, 표지 디자인과 컬러가 참 멋집니다!
아래 책속 기억 하고픈 구절들 입니다~
p57
아름다움과 지혜와 정당성은 바로 조각난 것들 속에만 있으니까
p84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사람이든 사물이든 각각 그들 나름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p104
… 우리의 감정은 색깔을 잃어버렸고 무감각해져 버렸다.
비인간적인 사악함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비인간적인 덕성 사이에서 우리 자신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p114
반면에 나는 완전한 열정의 한가운 데에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함과 슬픔을 느꼈다. 때때로 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가 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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