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가수의 길 50년을 걸어온 대한민국 대중가요사를 통틀어 여전히 가왕이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자타 공인, 그 유명한 가수 조용필을 위한 헌정 방송- MBC FM4U 라디오 개국 특집 생방송- 조용필 그 위대한 여정을 아쉽게도 마지막 배철수의 음악캠프 부분만 들었다.
그 수많은 셀 수조차 없는 곡 들 중 모나리자 나 킬리만자로의 표범, 최근 곡인 바운스 등만을 기억하는 나에게 미처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또 다른 명곡들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 참 감회가 새롭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인지, 아니면 오래전 방송의 거친 화면을 제외하고는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여전한 그 노래의 힘과 그 속에 담긴 절절한 감정 때문인지 지금 듣는 90년대 초반의 노래들이 가슴을 깊게 파고들며 울린다.
그 누가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예전에도 지금에도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수도없이 많지만 이게 단지 감정만을 싣는다고 나오는 소리가 아닌것이다.
시대를 살아가던 그 누군가의 인생, 그 고난하고도 쓰라린 그러면서도 아득한 그리움 자체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조용필 만의 혼을 담은 듯한 창법은 내지르는것도 아니고, 그냥 울먹이는것도 아닌데, 그저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그러나 그 모든 울림이 전혀 어긋나지도 이상하지도 않게 그냥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 큰 감동이 느껴진다.
오래전 팬덤과 사생팬들을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었던 시대를 초월해 존재했었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나이를 잊은 그의 멈추지 않는 여정은 진정 위대하다고 밖에는 덧붙일 수식어가 없다.
우리의 배찰스(철수) 아저씨 보다 3년을 더 살아온 이분. 한 시대를 함께 했던 두 분이 같이 라디오에서 잠시나마 옛날 얘기도 좀 하시고, 친구 같이 대화하는 것이 참 멋지고, 구수하다고 느꼈는데, 그런 대단히 특별한 오늘도 어김없이 중간 중간 마구 들어오는 광고 탓에 산통이 좀 깨졌다. 결국 우리 조용필 아저씨도 살짝 역정을 내실뻔…ㅎㅎ 그래도 그 분 덕에 광고가 많이 들어온것을 두고는 스스로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시는 걸 들으니 역시나 훌륭한 인격은 변함없는 견고한 성과 같다. (설마 이 모든게 대본은 아니겠지? 배철수 아저씨의 질문 멘트는 대본일수도….)
어쨌든 너무나도 짧은 반나절의 시간동안에 그의 모든것을 담는것 자체가 무리였지만, 그래도 그를 향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모든 사랑과 애정을 담은 이번 특집 방송, 기획과 시도 참 좋았다.
방송을 접으신 뒤로는 아주 오랜시간동안 콘서트 장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그 가왕을 잠시라도 목소리로 나마 만날 수 있었으니… 그나마 성공적 이라고 해야겠지.
덕분에 삶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이 늘어났으니 이 아니 기쁠쏘냐. 세대를 뛰어넘는 그의 진심이 담긴 노래를 우리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때가 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