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차일드 Destiny Child デスティニーチャイルド : 김형태 일러스트의 매력, 그리고 Shift Up의 시작 (모바일 게임 리뷰)
한참 뒷북이긴 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 Child)’**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공유합니다. 해외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어려웠지만, 안드로이드의 자유로움을 이용해 APK를 통해 설치할 수 있었고,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도 뜻밖에 발견하게 되었죠.
두 가지 버전, 미묘한 차이
왜 같은 게임을 두 기기에서 플레이하느냐고요? 안드로이드 버전은 18세 이상 이용가로 ‘성인용’ 딱지가 붙어 있었고, 애플 앱스토어 버전은 수위가 조절된 ‘건전한’ 버전으로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긴 했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짐작만 할 뿐입니다.
이렇게 약간은 다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데스티니 차일드’**를 꽤 오랜만에 틈틈이 즐기고 있습니다.
턴제 액션 RPG의 매력과 간편한 시스템
이 게임은 턴 방식 액션 RPG 또는 택틱스 장르에 가깝습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레벨업) 스토리를 따라가는 형태인데, 소소한 재미 요소와 얼핏 복잡해 보이는 시스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을 들여 개발한 티가 나면서도, PC나 콘솔 게임처럼 복잡하고 난해하진 않습니다.
주요 콘텐츠는 적과의 전투인데, 2배속 플레이가 가능하고, 터치하는 것이 귀찮은 유저를 위해 자동 스킬 공격 기능도 제공됩니다. 이미 많은 모바일 MMO RPG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전투 방식이지만, 편의성 면에서는 큰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게임이나 기존 RPG 장르를 선호하지 않아 온라인 게임은 늘 다른 세상 이야기였는데, 호기심에 시작한 데스티니 차일드는 생각보다 몰입감을 줍니다. 물론, 중반에 다다르면서 약간 지겨워지는 감도 없지 않지만요.
김형태 일러스트의 압도적 존재감
‘어른용’ 딱지가 붙을 만큼 므흣한 일러스트로 유명하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지만, 생각만큼은 아니어서 살짝 허탈했습니다. (제가 너무 과한 상상을 했나 봅니다. 흠.)
하지만 한국 게임 일러스트의 전설인 김형태 아트 디렉터가 직접 설립한 Shift Up과 넥스트플로어의 합작이라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멋진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무료 게임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과연 이 게임을 끝까지 붙들고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일러스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할 가치는 있습니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넘어: Shift Up의 미래
돌이켜보면 **’데스티니 차일드’**는 개발사 SHIFT UP에게 중요한 발판이었습니다. 이런 경험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훗날 **’스텔라 블레이드’**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잉태하고 탄생시킬 수 있었으니, 게임 인생에 있어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