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헨리(2015) 게임보다 더 게임같은, 근데 너무 어지럽다…
2018년 5월 23일movie & drama & tv
거의 세계 최초 1인칭 러시아 산 액션 영화.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을 천재라고 해야할지, 미친놈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게임보다 더 게임스럽고, 그래서 보는 내내 어질어질하고, 고문아닌 고문을 당하고 나니 허망한 끝…
하드코어 란 수식어 답게 총질은 기본이고, 죽어나가는 사람도 게임처럼 너무나 쉽게 많이 쌓이는데…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죽이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우울할 듯 하지만 게임(?) 이니까 일단 쉴틈없이 몰아치고 빠르게 진행되니 우울할 틈마저 없다.
게임이라면 좀 더 재미가 있었을까? 이건 게임같지만 내맘대로 끝나거나 죽지도 않으니 눈 뜬채로 악몽을 꾸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냥 이리저리로 살기위해 도망치거나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쫒거나 하면서 쉬지않고 뛴다. 내가 뛴것도 아닌데 보다보니 지친다.
그나마 처음에 잠깐 중간 중간에 잠깐 그리고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하는 여주인공 에스텔(헤일리 베넷) 덕에 끝까지 견딘거다. 얼핏보면 헐리웃 대세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닮은듯 한데, 묘한 다른 매력이 있는 배우다. 더 예뻐보이는건 나만 느낀건 아닐테지…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알수없는 사고를 당한 주인공 헨리는 팔, 다리, 머리 부분이 사이보그 화 되서 다시 태어난다. 들을수는 있지만 말을 못해 연구소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심어주려던 찰라, 적들의 침입으로 연구소는 파괴되고, 가까스로 구명 셔틀을 타고 과거에 연인이자 아내였던 연구원 에스텔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악당 보스 아칸과 부하들에게 에스텔은 납치되고, 죽다 살아난 헨리는 지미라는 조력자이자 과학자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에스텔을 구하기 위해 적들에게 반격을 가하는데….
하도 정신없이 몰아치다 보니 반전도 영 미미하고, 나름대로 통쾌하긴 한데, 내가 직접 뭔가를 해서가 아니니 게임같은게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는거다. 말그대로 내가 주인공이 되서 진행되는 영화니까…. 몰입도 자체는 100 % 이상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래서 더 몰입이 안된다고나 할까….. 이건 영화를 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말로 해봐야 전달이 참 어렵다.
시도는 참신하고 좋았지만, 결과는 글쎄…. 그나마 의외로 제작비가 적게 들어서 투자자들은 헨리처럼 죽다 살았을듯 하다.
뭔가 새로운 경험을 원하지만, FPS 1인칭 슈팅 게임은 안해본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지는 않다. 어지럼증때문에 FPS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은 당연히 보면 구토유발자…. 그냥 트레일러 영상 정도로만 만족하는게 낫겠다.
에스텔한테 나만 낚인건 아니겠지….
그래도 지미역 샬토코플리의 신들린 듯한 다중 캐릭터 연기는 대단했다. 그거 하나 건졌네….
#나름 신선하고 충격적 이었는지…. 한참이 지나고나서…. 한국산 하드코어 헨리 같은 영화가 등장할 줄이야……. 주원 배우 주연의 “카터” 넷플릭스에 있는데……. 또 속 울렁거릴까봐….. 열기가 두럽다.